처음 그 공기를 맡은 건 의외로 빨랐다 새벽기도의 이유로 엄마 손에 세수 당하고 일어나 교회로 가는 차에 탄 다음에 예배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학교를 갈 준비를 했었다 그때의 포근한 차 안과 엄마의 손은 차가운 공기와 대조되는 것이다. 요즘엔 알바가거나 먼 길 고향 내려갈 때 맡게되는 이 공기는 신선한 두근거림이 있다. 피곤하다보면 지독하게 정신이 되려 말짱해지는 순간이 있어서 착각일지도 모른다. 이 공기는 포근한 순간의 암시란 것을 코가 먼저 안 탓일 수도 있다. 가끔 이 공기를 맡으면 저녁 일마치고 돌아온 아빠의 품에서 난 냄새란 것을 떠올린다. 매연과 고독을 묻히고 포근한 품 속으로 돌아온 아빠의 품 속에 안긴다. 손을 뻗어 만진 수염은 따갑다. 이 공기를 풍기게 되는 날에는 내가 돌아갈 포근한 속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