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모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스크랩 해놨다가 발굴 했습니다.
원본은 photo.net 에 사진가 Mike Johnston이
'렌즈의 초점거리와 용도' 란 제목으로 올린 글을
콘탁스 동호회의 닉네임 지점토님이 번역하였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원본주소의 글이 살아 있었는데 ,
글을 올리면서 확인차 방문하니 사이트가 재단장을 했는지
글을 찾을 수가 없는 상태이나,
원문 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각 렌즈의 설명이 유머와 함께 촌철살인 넘치고,
원문 작성 시간 이후에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렌즈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글이라 생각하여
제목을 조금 바꾸어서 올립니다
• 시간이 흐른 만큼 주석(옮긴이 추가 부분) 몇 가지를
추가 했으나, 주관적인 의견은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 35mm 풀프레임 카메라 기준입니다.
[ 어안렌즈 ]
알려진 용도 없음.
어안이란 것이 대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사진교과서에
올리기 위해 가끔 사용됨.
[ 19mm보다 넓은 초광각렌즈 ]
실내사진 가끔.
이런 렌즈로 뭘 찍어야할지 모르는 아마추어들을
황당하게 만들 때 많이 이용됨.
[ 초광각렌즈 (19, 20, 21 또는 24mm) ]
프로 필수의 몇안되는 렌즈들 중 하나.
예술가로부터 실력있는 아마추어들까지 폭넓은 쓰임새를 보임.
풍경, 실내, 거리, 군중 샷, 등등.
할 일 없는 아마추어들이 뭐 더 살 것 없나 고민할 때
늘 후보에 오름.
렌즈는 많이 돌아다니지만,
정작 광각을 제대로 쓸 줄 알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거나
세심한 안목이 있는 사진가는 매우 드뭄.
[ 초광각줌 (광각쪽 끝단 20mm 이하) ]
사진사가 가벼운 단렌즈 3개 대신
무식하게 무거운 줌렌즈 하나로 때우고 싶은
이상한 충동이 생길때 유용.
플레어에 속수무책.
광각을 잘 쓸 줄 모르는 프로들이 그냥 하나쯤
구색을 갖추려 구입하는 경우 많음...
물론 예외도 있음.
밝은 80-200mm 줌과 초광각줌 2개로 렌즈라인업이
끝나버리는 실력있는 프로들도 존재함.
[ 광각렌즈 ]
근래 24mm가 20mm와 35mm와 함께 "표준"의 대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광각"이라고 하면 28mm밖에 남아있지 않게 되었음.
만능화각, 특히 거리, 예술, 보도, (싸구려 가짜) 보도,
배경을 넣은 포트레이트 사진등에서 "광각"의 느낌을 낼 때 유용.
50mm 표준렌즈와 한쌍으로 쓰이는 경우 다수.
초광각렌즈가 없는 가난한 사진사의 헝그리 광각.
옮긴이 추가 - '포트레이트(Portrait) :초상화 , 인물사진'
사진에선 당연하게 인물이 주가 된 사진을 뜻한다.
[ 쉬프트 렌즈 ]
건축사진.
시점으로 인한 왜곡 교정. 때때로 교정이 지나쳐 말썽.
[ 쉬프트 렌즈 , 그러나 틸트가 딸렸음 ]
상동, 그리고 전경이 복잡한 풍경이나 식탁 가득 벌여놓은
음식을 찍을 때 많이 씀.
옮긴이 추가 - 요즘 디지털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 카메라 필터의 장난감 효과를 주는 원조 렌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래의 주용도는 왜곡 보정.
[ 만능 28-200mm 줌렌즈 ]
허접 스냅용.
1년을 필름 5롤로 버티게 해주는 놀라운 능력.
만능=무능.
옮긴이 추가 - 35mm 필름 1롤은 약 36장 찍을 수 있다.
[ 준광각렌즈 (35mm) ]
또하나의 "표준"렌즈.
줌렌즈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음.
가장 찍기 쉬운 화각. 라이카에게 가장 좋은 화각.
[ "팬케잌" 테사형 렌즈, 흔히 45mm ]
SLR바디조차도 무거워 하는 사진사들의 짐을 덜어주는
고마운 렌즈....
그럼 SLR은 왜 쓰나.
[ "표준"렌즈 (50mm) ]
사진을 찍으려 하면 꽤 쓸모있음.
그러나 뻔뻔스럽게 피사체에 접근할 수 있는 배포가 필요.
아마추어들에게 표준렌즈만을 고집스레 사용하면,
자기의 사진이 발전된다는 부질없는 환상을 심어줌.
그러나 고수의 손에 들어가면
준광각과 준망원의 화각을 흉내낼 수 있는 신기한 재주가 있음.
극동 출신의 한 고수의 말에 따르면 ,
"쓸만한" 사진은 35mm가 많이 내어주나
"훌륭한" 사진은 50mm에 서 더 많이 나온다고 함.
라이카의 두번째로 좋은 화각.
[ "표준"이 50mm가 아니라 55-58mm인 경우 ]
댁의 카메라는 너무나 옛날 모델이구려...
[ 마크로렌즈 ]
꽃, 곤충, 눈동자, 눈썹, 기타등등.
취미생활에 딱 맞는 렌즈.
마크로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사진찍는 이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
행복해 하는 사람들일 것임.
선예도 따지기 좋아하고 카메라 테스트만 맨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애용.
[ 엄청 밝은 렌즈들 (f/1, f/1.2) ]
심도를 얕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용.
또한 심도가 너무 얕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왠일인지 많이들 가지고 있음.
비구면렌즈가 한장이라도 들어있는 날에는 별 실질적 효용도 없이
지갑과 주머니만 고스란히 털어감.
[ 표준줌렌즈 (35-70mm, 28-105mm, 35-135mm, 등등) ]
밝은 야외 촬영용. 스냅샷, 풍경, 자동차, 여행,세미누드, 그리고 노출이 엉망인 사진이 전문.
또한 달걀귀신/동굴사진도 양산하고 있음.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의 "사진"은 거개 표준줌으로 찍었음.
때때로 렌즈교환형인 SLR이 왜 쓸데없이 렌즈교환이 되게 해놨는지 의문을 품게 만듦.
(옮긴이 추가 - 이 화각의 렌즈를 쓰면 렌즈를 교환 할 필요가 없으므로 ...)
[ 밝은 표준줌렌즈 (f/2.8) ]
프로들의 메인 밥벌이 도구.
아마추어들은 들고다니기보단 집에 모셔놓기를 더 즐기는 듯.
엄청 크고 무겁고 비싸면서도 싸구려 단렌즈 두세개에 필적하는 화질과 밝기를 보여줌.
월등한 "뽀대"로 아마추어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며
스스로를 프로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기특한 효용이 있음.
[ 준망원렌즈 (75, 77, 80, 85, 90, 100, 또는 105mm) ]
인물, 좁게 잡은 풍경, 헤드샷, 글래머 사진.
잘 쓰기만 하면 다른 용도(일반, 예술, 보도 등등)에도 모두 대응 가능. 필수품.
[ 135mm 단렌즈 ]
이젠 가진 사람도 없어졌거니와 쓰는 사람은 더더욱 없음.
RF방식의 카메라가 세상을 지배했을 때 제일 반짝했었음...
135mm가 RF카메라가 쓸 수 있는 최대망원이었기 때문.
지금은 퇴화된 흔적기관적 신세.
[ 밝은 180mm 또는 200mm 단렌즈 ]
일반적으로 쓰일 수 있는 가장 장초점렌즈.
보도, 스포츠, 글래머, 자동차 경주, 등등.
갱영화따위에서 남을 도촬할때에도 많이 출연함.
[ 어두운 180mm 또는 200mm 단렌즈 ]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 발군.
본인이 가난하거나 지독한 짠돌이라는
부적절한 인상을 남들에게 줄 수 있는 위험요소 있음.
[ 표준망원줌렌즈 (70 또는 80에서 180, 200, 210mm까지) ]
밝든 어둡든 프로와 아마추어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는 렌즈.
액션, 패션, 인물, 헤드샷, 보도, 스포츠, 야생동물, 풍경, 등등, 못 찍을 것이 없음.
갑자기 하늘을 나는 새가 찍고싶다는 미친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모든 상황에 대처가 가능.
[ IS (캐논) 또는 VR (니콘) 표준망원줌 ]
상동, 그러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마약에 빠진 불쌍한 사진가들을 위한 렌즈.
[ 밝은 300mm ]
패션, 상품, 스포츠, 자연, 에어쇼 등등.
프로들에게, 특히 야생동물이나 자연사진 전문 프로들에게 중요하게 쓰임.
아마추어들에게는 조금 버겁지만, 남몰래 도촬하려는 사람에게는 인기.
"뽀대"의 원조.
사진사용 촬영조끼를 잊지말고 같이 입는 것이 맞는 코디.
[ 초망원 줌렌즈들 (최대망원 300mm 이상) ]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을 때 망원 단렌즈 몇개를 대체하는 효과 있음.
"모든 화각대를 커버하는 렌즈 라인업을 구성해야 한다"는 괴상한 강박관념으로
쓸 일도 없이 렌즈를 산 아마추어가 괜히 들고나와서 삽질하는 경우 많음.
[ 400mm ]
동물, 스포츠, 새 사진. 미친척하고 풍경도 찍기도 함.
스포츠 경기에 가선 주위 배경을 다 잘라버려서
대체 이게 무슨 스포츠인지 알 수 없는 사진을 많이 뽑아줌.
[ 500mm ]
동물과 새 사진. 돈세탁/비자금 조성용.
투자목적도 가능.
배우자에게 들킨 빚진 돈 갚을 때 제일 먼저 끌려나감.
[ 600mm ]
동물사진.
[ 1200mm ]
알려진 용도 없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