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몽당 빗자루 귀신 02
게시물ID : panic_98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ROKEE
추천 : 4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31 09:17:01
옵션
  • 창작글
"드르륵....."
 
창고 문을 열어 졌혔다. 손에는 식은 땀이 흠뻑, 등에는 찬 바람 구멍이 생긴 듯 찬기가 등줄기에서 아래로 쏴하고 빠져 내려가는 것 같다.
 
머리는 바짝 솟구치고 있다. 전두엽과 후두엽 부분이 딱 굳어지는 느낌이다.
 
후레쉬를 안으로 짝 비추었다.
 
"억, 너는 누구야?"
 
"아, 선생님, 저에요." "박양이요." 까랑 까랑 하고 맑은 목소리의 소유자, 박양, 그 목소리는 들으면 어쩐시 사람을 홀리게 하는 무언가의 끌리는 힘이 있는 박양의 그 말소리였다.
 
 
 
 
"아니, 이 시간에 이 창고에서 무엇을 하는거야? 나는 깜작 놀랐잖아."
 
 
교무실에서 일하는 박양이 껌껌한 창고 속에서 빗자루 더미를 뒤지고 있다. 이건 일반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여하튼 나는 ...  
 
 
"그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거야?"
 
그녀의 대답...
 
"아, 예.......오늘 낮에 여기에서 제 손수건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집에서 찾아 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여기를 다시 찾아보려구요."
 
"뭐라고, 손수건을 이 시간에 찾으러 왔다고,"
 
 
"그리고 불도 없이 어떻게 찾아." "어떻게 여기를 들어왔어."
 
"교무실문은 열쇠로 잠구었는데."
 
 
나는 보통 의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금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다. 그 시각에 키 150밖에 안되는 이 여자아이가 껌껌한 교무실의 창고에서 불도 없이 빗자루와 걸레를 세워 놓은 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이것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여하튼 박양이라 나는 속으로 바짝 겁먹고 긴장했던 마음은 조금 풀어지고 나의 경계는 늦추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어."
 
"아, 예, 저기 저쪽을 보세요. 마루 바닥에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잖아요."
 
 
나는 그 쪽을 후레쉬로 비추어 보았다. 그곳에는 바닥에 네모형의 마루바닥이 베어져 있다. 그 바닥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손잡이가 옆으로 살짝 파여있다. 외부인들은 잘 모르는 그런 비밀통로가 이 교무실에는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저 문으로 여기를 들어 왔단 말이야."
 
"예, 저와 친구들은 이곳으로 들락 날락해서 저 문을 잘 이용해요."
 
"교무실에서 훔쳐갈 것이 있으면 저 문으로 들어와서 살며시 가져가곤 했죠."
 
박양의 말에 나는 "아, 열쇠로 아무리 잠가놔도 이 문으로 들락날락 할 수가 있겠구나."
 
숙직자가 모르는 이런 통로가 교무실의 저 구석에 있다니....
 
함께 근무하는 여직원이 이 시간에 저 만이 아는 통로로 들어와서 무언가를 찾는다.... 의심이 가기 전에 우선 잔뜩 겁먹고 문을 열었던 것이 이제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어디쯤 손수건을 놔둔 것 같아, 내가 같이 찾아 줄께?" 하고 후레쉬를 그 빗자루 더미로 비춘다.
 
"아니예요. 제 혼자 힘으로 찾을 수 있어요."
 
"무엇이라고, 불도 없이 어떻게 이 컴컴한 곳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아."
 
하고 후레쉬를 박양이 웅크리고 있는 곳으로 강하게 비추니...
 
 
박양의 전신을 다 볼수 있다.
 
 
 
"억,"
 
나는 깜짝 놀라며 순간적으로 뒷걸음을 치게 되었다. 네 후레쉬가 비춘 박양의 몸....................
 
 
 
뒷면에서 쫙 내려 비추고 있는데..
 
후레쉬 빛에 나타난 박양의 몸-----------------
 
 다리 부분이 없다.
 
치마입은 하체아래로 다리가, 신발을 신은 발 부분이 없다.
 
뒷걸을 치며 창고를 나가려고 하는데 뒷걸음이 안쳐진다. 내 몸이 꽉 무언가에 끼여 꼼작을 못하게 되었다.
 
뒤로 돌아다 본 박양의 얼굴......
 
내가 아는 그 박양,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 박양이 아니다......목소리와 외모는 비슷한 것 같은데....
 
이제 보니 내가 착각한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이다....
 
창고의 문과 벽사이의 구석으로 뒷걸음 쳐 그 공간에 꼭 끼게 되어 꼼작을 할 수 없는 나....
 
왼손에 후레쉬는 쥐었고, 오른 속에 몽둥이를 둘었지만,
 
이 깊은 밤, 교무실이 구석 창고에서 15살 짜리 소녀를 만났는데.... 그 소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 눈빛에는 강한 푸른 빛이 나오며 일어서며 나에게로 다가 온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