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옥상에 심은 박!!!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박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과는 달리 나풀나풀 연약한 꽃 이파리가 너무 이쁩니다.
넝쿨식물 아니고 한 그루씩 자란다면, 신부의 하얀 드레스에도 잘 어울릴
부케를 만들어도 될 이쁜 꽃이네요.
수경재배 한 7년 했는데, 중간에 몇 년 쉬었습니다.
초창기 수경재배 할 때 박꽃을 보고.. 올해 다시 보게되는 행운이 오네요.
예전 박꽃이 피고, 대추만한 박이 열릴 때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지금은 어미니 100세 가까운 치매증상 계심)
어린박이나 박꽃 만지지지 말라고. 연약해서 만지면 잘 죽는다고.
사진 보시면 밤에 찍은 걸 아실 겁니다.
꽃들이 낮에는 벌어지고 밤에는 오무리는 것 들이 있더군요.
박꽃은 낮에는 오무리고 있다가 밤에 활짝 꽃잎이 펼쳐집니다.
어머니께서 옛날 시계 없을 시절에 박꽃이 피면 그거 보고
저녁먹을 쌀 씻고 준비 했다고 하시더군요.
오늘 낮 박꽃 봉우리 오무려 있던 거 보고,
해가 진 저녁 8시 쯤 박꽃 보려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를 지나,,,,
일부러 다시 빌딩 옥상 가서 사진 찍었습니다.
올해는 7월달에 시작 했지만 내년에는 일찌기 준비해서
이쁜 박꽃 흐드러지게 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직장 빌딩 옥상 토질이 엉망이라 작은 부분이라도
흙좀 파내고 부엽토와 천연퇴비 사서 좀 더 심을께요.
(올해는 0.5평 정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2평정도.
참고로 노파심에 직장 옥상 맘대로 하는 거 걱정하실까봐...
그 '흔한 건물주'가 저희 형제입니다. 생각보다 돈 재미 없음! )
제가 날아가는 새도 붙들어 같이 술마시자 하고,
소줏병을 젖병처럼 물고 자는 사람인데...........
명절이 있어도 열흘 이상 술 한잔 안 하다가
박꽃 땜시 기분이 너무 좋아 술 한 잔 했습니다.
저희집 주인님.
오늘 배가 아파서 병원비 오지게 까먹고 오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