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일병 찌끄래기였었던 전 휴가를 나와서 한 피규어 세트를 예약했었고 그 덕분에 지갑에 앵꼬가 나 친구들에게 욕을 진탕 먹는 것과 더불어
부대에 복귀한 뒤로는 몇 달 동안 동기들에게 돈을 빌려가는 수치를 겪어가며 근근이 연명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머릿 속에 든 생각은 오로지 하나, '그래 어차피 시간은 흐르기 마련인데...이 선택으로 언젠가 크게 기뻐할 날이 오지 않을까'
이 생각 하나만으로 지금까지의 군생활을 버텨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병 3호봉이 되어 휴가를 나와 있는 이 순간! 전 과거에 제가 내렸던 선택의 달콤함을 한껏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츠하와 타키 피규어입니다.
너의 이름은. 감명깊게 본 터라 관련 상품을 꼭 구비하고 싶었었는데 무려 원작 포스터를 재현한 피규어 세트가 있어서 약간의 고민 끝에 사게
됐습니다.
퀄리티는 매우 만족입니다. 20만원 가까이의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을 찍은 게 허접한 폰카여서 화면에는 퀄리티가 다 담기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고 있노라면 너무 뿌듯해서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원작 포스터의 재현도 훌륭한 편입니다.
영화 포스터를 뒤에 붙여서 같이 전시하면 더욱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네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