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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알바 하면서 만난 진상손님.txt
게시물ID : cook_143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멍청이
추천 : 11
조회수 : 4150회
댓글수 : 103개
등록시간 : 2015/03/17 09:35:49
약 한달정도 친한 형 카페알바 도와주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겁나게 많은 진상손님을 겪었습니다

1. 카페라떼vs. 바닐라라떼
카페라떼는 바닐라라떼보다 500원 저렴합니다
카페알바 해보신분들능 아시겠지만
주문실수가 나면 안되기에 두세번정도 확인하죠

 손님: 카페라떼 한잔 주세요
저: 카페라떼 한잔 맞으십니까?
손님: 네
저: 카페라떼 한잔 4500원입니다

이런식이죠
그 날도 카페라떼를 주문한 고객님이 계셨고
저 루트를 따라 주문을 받고 음료가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저 바닐라라떼 시켰는데요?"

이러시길래 단순 저희 실수인줄 알고
재결제 후 음료를 다시 만들어드리고
서비스로 마시멜로우를 드리는 편입니다

근데 저희 실수인데 재결제를 왜 해야하냐고 따지시길래
사장형이 그냥 만들어다 드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주문을 잘못 받은 제 잘못이기에 형한테 엄청 미안했는데
형 애인이 욕하면서 오더라구요

형 애인이 놀러와서 커피먹으면서 홀에 앉아있는데
그 손님 옆에 앉아있었나봅니다
근데 그 손님이 통화하면서
알바생들은 이렇게 따져주면 죽도 못쓰고 해달라는대로 해준다구요

부둘부들 했지만 차마 따지러가지는 못하고 ㅠㅠㅠㅠ


2. 사람이 몇명인데 이것밖에 안줘?
마감시간 30분을 남겨두고
중년 남녀 손님이 여덟명 들어오셨습니다

저희는 밀크티가 없는데도 자꾸 밀크티 만들어오라고....
그래서 그냥 라떼가격을 받고 만들어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무튼 밀크티 7개랑 카푸치노 1개를 한 남성이 주문하고
결제는 다른 남성과 여성이 오셔서 했습니다
근데 그 여성분은 음료 안마시고 싶다하셔서
밀크티 6개랑 카푸치노 1개로 주문을 정정하고
음료 7개 가격으로 결제를 했죠

음료가 다 만들어져서 진동벨을 울리는데
엄청 큰 목소리로
"갖고와!!!"
이러는 겁니다....

그래... 음료가 많으니 내가 들고 가야지... 라고 자기합리화를 했는데
나눠드리는데....
아까 먼저 주문한 남성이
왜 사람이 8명인데 음료는 7개뿐이냐
라고 말씀하셨고

결제하신 남성분과 취소하긴 여성분이
저를 변호해주셨죠
그런데도
사람 차별하냐고 왜 한개 더 안주냐고
이러시길래

"고객님 다른 분이 취소하셔서 7개 가격으로 결제를 도와드렸습니다. 한잔더 드시려면 추가 결제후 만들어다 드리겠습니다"

했는데
"아까 돈 줬잖아!!!!!!!!"

하.........
술냄새도 안났는데..........

제가 좀 울상 지으니
옆에계신 여성분이
"우리 조금뒤에 나갈거니까 그냥 들어가있어요"
라고 해주셔서 넘어갔습니다

3. 컵 이쁜데 주면 안돼요?
저희 매장 컵은 진짜 이쁜 편입니다.
누나 결혼 선물로 커플컵을 줬는데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는 컵 분실이나 컵 깨지는 거이 좀 민감한 편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직접 수입한 컵인데
저희 매장에서만 살수있고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날은 노년손님 세분이 오셨습니다
카페라떼 아메리카노 해서 총 세잔을 시키셨고
컵 디자인도 다 다른잔에 담아달라 부탁하셨습니다

조금 마시고 계실때 즘
저를 부르더니 대뜸

"컵 가져가도 되지?"
라고 하시길래 놀래서
"아 고객님 이 컵은 저희매장에서 따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라 결제후 가져가실수 있으십니다"
라고 친절하게 설명해드렸는데

"어우 그냥 내가 마시던거 가져갈게"
라고 떼쓰기 시작 ㅠㅠㅠㅠ

그러다 가격 물어보시더니
얼마 안하는거 그냥 주면 어디 덧나냐고 ㅠㅠㅠ

얼마안하면 그냥 사가시지않고

그래서 결국
"고객님께서 그냥 가져가시면 제 월급에서 채워넣어야해요..."
라고 인정에 호소했는데도

"엄마한테 선물해준다 생각해"
...........

나이고 뭐고
너같은 엄마 둔적없는데요
라고 외칠뻔......

결국 옆에서 말리셔서 일단락 지어지는듯 했으나
나중에 가서 보니(저희 매장은 음료를 두고가시면 치워드립니다)

오천원짜리 한장이 있고
티슈에 "선물 고마워"라고 적혀있........
그리고 컵은 세개 다 없어지고.......

형한테 미안해서 그 오천원에 제 돈 사만삼천원을 더해서
넣어놨습니다

4. 결정장애
저는 손님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메뉴 선택할때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희매장이 독특한 메뉴가 많아서 손님들이 신기해하면서
많이 물어보시거든요
그래서 주문할때 결정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저에겐 정말 감사운 고객님들입니다 ㅎㅎ

근데!!!!!!!! 제발 음료 만들고 있는데 바꿔달라고 하지마요 ㅠㅠㅠㅠㅠ

특히 블렌디드(스무디) 형식의 음료들......

샷은 다시 내리고
시럽이나 파우더는 다시 섞으면 되는데
스무디는 블렌더  비우고 다시씻고 정량 맞추고...........

제발제발 ㅠㅠㅠㅠㅠ

5. 네?? 크게말씀해주시겠어요??
손님이 들어오셔서 주문을 하십니다

"중얼중얼중얼"

제 귀가 안좋은 편이기도 하지만
진짜 그 소리는 잘 안들립니다

작은 목소리로 "아메리카노"
라고 중얼....

따뜻한걸로 드릴까요 차가운걸로 드릴까요?
라고 크게 반문하면
또 중얼중얼중얼....

크게말씀해달라고 해도 중얼중얼중얼

결국 저도 짜증나서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어ㅁ청 작은 목소리로
"4000원 나왔습니다"

그제서야 그 손님도 큰 목소리로
"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다시 
"4000원 나왔습니다 포인트 적립 해드릴까요?"
라고 큰 목소리로 말했는데....

그 손님은 또다시 중얼중얼중얼....... 

6. 그만좀 물어봐요!!! 짜증나게!!!
저희매장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질문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근데 다 필요한 질문들 ㅠㅠ

따뜻한거로 드릴까요 차가운걸로 드릴까요?
테이크아웃잔에 담아드릴까요?
따뜻한 음료 테이크아웃 한잔 맞으신가요?
 현금영수증  발행해드릴까요?
포인트 적립해드릴까요?
영수증 드릴까요?

라는 질문들이죠...
물론 주문할때 카드랑 포인트카드 같이 주시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잔에 주시구요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라고 하면 주문확인 한번만 하고 넘어가는 편이죠

근데 그 손님은
"아메리카노 한잔"
이라고 주문하시면서 저랑 스무고개를 하시는 듯이
저는 질문 그분은 답변
이게 반복됐죠
결국
주문확인 하시면서 화내시더라구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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