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빈첸
제 위치는 합정역 7번 출구 도보 4분 정도 거리 지하방
대각선 방향에는 메세나 폴리스 what
거기 사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신호를 기다리며 바라보면 괜시리
허무한 느낌이 들고 여러 감정이 오가요
그대들의 돈은 노력인가요 집안인가요
그걸 떠나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엄마 아들은 자퇴생인데
옆방에 서울대 누나는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신가요
동생이 못나 보이고 아들이 못나 보이고
어디서 얘기 꺼내기도 쪽팔리신가요
자퇴하지 않고 견딘 친구가
전교 몇 등을 했단 얘기들은 엄만 어떤 기분이신가요
애매한 표정으로 제게 그 얘기를 했던
엄마는 그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난 행복한대도 말이야
혼자 자주 울어 팔을 그어가며
분노를 삭이는 것도 말이야
이제 더 이상 내 팔을 보고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너무도 고마워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제 노래를 듣고 있는 당신들의
오늘 하루는 어땠고 지금은 또 어떤 기분이신가요
끼니 한번 때울 때 6천원이 넘어가는 게
겁이 날 때 제가 너무 싫어져요
아무렇지 않게 먹고 싶은 것만
삼시 세끼 먹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초밥집 알바 할 때 한 조각에 만원짜리를
당연하단 듯 한 그댄 어떤 기분이신가요
저 같은 알바생을 볼 때 불쌍하신가요
아니면 그대도 이런 때가 있긴 하셨나요
내 sns 열등감을 창출해주시는
잘 나가는 래퍼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랩 좆도 못하면서 게토 흉내 내며
빨아주는 막귀들덕에 취해서 행복하신가요
어차피 제 목소리 닿지도 않는 곳에 있는 분들은
제 외침이 비웃음거리 정도뿐인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제 노래를 듣고 있는 당신들의
오늘 하루는 어땠고 지금은 또 어떤 기분이신가요
내 기분은 궤도 밖, 나도 가늠할 수 없는 기분들이 오고 가요
이유는 어디까지나 모난 내 인생을 다 지나 봐야 알 것 같아 포기할까 봐요
인터넷 댓글 창 내가 궁금하신 그대들은 대체 뭐가 그렇게들 궁금하신가요
내 불행의 자세함, 그리고 내 사연과 내 알약이 그렇게들 중요하고 궁금하셨나요
그러면 누나, 누난 말야
내 옆을 하루 종일 지켜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오늘은 엄마, 원재 괜찮아"라는 전화통활 엿들었던 내 기분은 아시나요
근데 있잖아 그때 그 유명 의사가 내게 입원하라 할 때 누나는 왜 날 그리 말렸나요
근데 그것도 못 버텨 사라진 날 울면서 쫓아온 누나 신발은 왜 짝짝이였나요
엄마, 9시면 자던 분이 그때 이후로 꼭 새벽까지 버티는 게 혹시 나 때문인가요
아 그럼 아빠, 요즘 전화할 때마다 아들 미안하다 하시는데 씨발 나 때문인가요
매니저 형은 제가 무대 전만 되면 약 먹는 거 볼 때마다 대체 어떤 기분이신가요
아님 이걸 듣고 있는, 무대 위의 나를 봤던 그대들은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내가 *나 약해 보이고 어린애 같은 거 알아서 속으로 삼키려 하는데
그것마저 아는 엄마는 어떤 기분이신가요
엄마는 어떤 기분이신가요
내가 내 감정에만 충실했다가는 모두가 떠날 거 알아서 숨기려 하는데
잘 안 숨겨지는 내가 어떤 기분인 걸까요
내가 어떤 기분인 걸까요
그래서 그대 어떤 기분이셨나요
그래서 그대 어떤 기분이신가요
가사출처 : 해당유튜브댓글
이곡을 처음들었을때 받았던 충격
그리고 우원재의 목소리와 우원재의 이야기가 새로 덧씌워진 이번 버전을 들으며 받은 깊은 인상
이런저런 감상들을 나누고파 퍼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