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계속 육아분담으로 투닥거리고 있어요 남편은 외벌이중이고 저는 전업 육아중이에요 곧 어린이집 맡기고 일하려 합니다...
저는 남편이 좀 더 육아에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고 남편은 남들에 비하면 본인이 많이 도와주는거라는 주장... 남편이 몸이 힘든 일을 해서 집안일은 일절 부탁안합니다... 뭐 흔한 이야기네요ㅎㅎ
아기는 이제 14개월된 딸이고 순해요 순해도... 떼쓰고 소리지르고 잠투정도 하고 할거 다해요ㅋ 호기심이 많아 뭐든 만지려 하고 자기발로 걸으려 하고... 그래도 어디 나가면 순하다는 소리 항상 듣네요
지난달에 남편 친구 부부와 바닷가에 1박2일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바람쐬는거라 바다도 보고 아기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웠어요 하지만 다음부턴 절대 안가리라 다짐했네요ㅋ
점심때 횟집을 갔는데 아기의자도 없는 곳이었고 유모차도 안가져갔는데 그냥 평상에 자리잡고 앉았어요 음식이 나올때쯤부터 저는 결국 아기업고 서서 먹었네요ㅋ 그래도 야무지게 회도 쌈싸먹고 소주도 마시고 매운탕에 밥도 말아먹고 선 채로 열심히 먹었어요 남편은 오랜만에 친구랑 기분좋게 술마시고 취했고 저도 그때까진 괜찮았어요 몸은 힘들지만 남편이 친구를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간만에 친구랑 재밌게 놀으라고...내가 좀 희생하지뭐 하는 맘으로요 제가 서있는 김에 술 떨어지면 가져오고 공기밥도 가져오고 (여기요~하면 네~! 목소리만 들리고 종업원이 나타나지 않음-.-;) 남편 친구 부부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핸드폰 쥐어주면 오케이...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숙소가 카라반이었어요 남편 친구 와이프인 언니랑 맥주한잔 더하기로 하고 (친구분은 술이 취해 잠드심...) 남편과 딸을 우리 카라반에 남겨두고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드디어 편하게 기분좋게 맥주한잔 하려는데... 불과 5분도 안지나서 딸의 찢어지는 울음소리에 둘이서 허둥지둥 우리 카라반으로 달려감; 문을 열어보니 남편은 침대에 대자로 누워 코를 골고 있고 딸아이는 문앞에서 울부짖는중... 에휴 술이 약한 남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딸래미 안고 삼십분 정도 수다떨며 맥주 한캔 후딱 비웠네요
문제는 그다음부터... 저도 술을 좀 했고 졸린데 남편은 일어나지 않고 딸래미는 그날따라 낮잠을 자지 않는 상황 결국 술기운을 이겨가며 딸래미 데리고 혼자서 바닷가 갔다가...산책했다가... 딸래미가 바닷물 만지다가 털퍽 엎어져서 목욕 두번 시키고...옷 두번 갈아입히고...ㅜㅜ 그렇게 세네시간을 고군분투하다가 너무 울컥해서 실컷 자고 상큼하게 눈뜬 남편한테 막 쏘아붙였네요 남편은 미안하다며 이제부터 자기가 다 본다고... 그래서 딸래미 맡겨두고 한시간 정도 겨우 잤어요
그리고 저녁이 되어... 또 야외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먹네요 남편과 친구분이 고기굽는동안 애안고 서있다가 남편이 이제 자기가 본다며 아기띠로 메고 밥과 술을 먹더라구요 근데 애는 안겨있기 싫어서 계속 머리를 휘두르고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애메고 앉아서 음식 섭취-.- 애가 머리를 테이블에 꽁꽁 박는데... 결국 제가 애가 너무 힘들어보이니 안고 있겠다고 데려옴 그리고 햇반하나 고기몇점 흡입하고 버둥대는 애 안고 있기 너무 힘들어서 (주변이 어둡고 숯불도 있어서 걸어다니게 둘 상황이 아니었음ㅠ) 애기때문에 먼저 들어가본다고 양해 구하고 카라반 들어와서 애기랑 잤네요...
울분이 터졌지만ㅋㅋㅋㅋ 좋게 말했어요 간만에 바다도 보고 좋았는데 아기케어가 너무 힘들었다고 다음부턴 한사람한테 애 맡겨놓고 각자 친구 만나자고 애기케어는 집에서 하는게 몸도 마음도 차라리 낫다고...
근데 남편이 다음부턴 술도 안마시고 자기가 케어 다하겠답니다 가족끼리 같이 다니는게 좋다며... ㅅㅂ... 욕죄송...^^ 제친구 만날때면 몰라도... 남편친구 만나고 있는데 남편이 애안고 서있는 동안 제가 자리에 앉아서 남편친구랑 뭔 수다를 도란도란 떨겠나요 안친해서 어색하구만... ㅎㅎ
암튼... 쓰다보니 푸념이 길었네요; 남편이 이번엔 본인의 미혼친구들(남1여1)과 지방의 유명한 숯가마 찜질방에 가잡니다... 단칼에 거절했죠 아기케어 힘드니 혼자 다녀오라... 외박을 해도 좋다... 근데 가족과 함께 가고 싶다고 하네요... ... 14개월 애기데리고 숯가마 찜질방 가보신분...? 혹시 계시면...경험담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