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은 항상 영화 도입부에 IMF로 부터 미션이 주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미션과 그 미션의 중요성 및 긴박성, 그리고 미션을 수행할 것인가 말것인가도 선택하게 한다.
언제나 톰형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미션에 뛰어든다.
지난 5편이후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톰형은 이제 아재들에게만 형이라고 불릴 수 있을만큼 늙었고,
문득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톰형에게있어서
새로운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계속해서 하는것 자체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생각한다.
스포랄 것도 없이
이번시리즈도 톰형은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받고
그 미션을 죽이되든 밥이되든 완수한다.
이번 시리즈는 특히 촬영중에 스턴트없이 위험한 장면을 찍다가 다쳤다는 소식도 이미 매체를 통해서 들었다.
1편부터 한편도 놓치지 않고 극장에서 미션임파서블을 봐왔는데
볼때마다 1년치 혹은 그 이상의 힘을 줬던 영화다.
톰크루즈의 인생자체도 난독증에 버려진 통조림을 먹어야 했을만큼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션임파서블이 한편 상영될때마다 그것은 3가지 차원의 미션이 동시에 완수되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첫번째 차원은 어려운 시기를 걷고 헐리우드 최고 스타자리까지 오른 탐크루즈의 인생 미션의 완수이며
두번째 차원은 최고의 자리에서도, 그리고 이제는 진부하리만큼 오래되고 낡은 시리즈를 늘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계속해서 생동감 있게 유지하는 영화 자체의 미션완수
세번째 차원은 영화 자체내에서의 주인공 이단헌트의 의식수준의 성장과 삶 자체의 나선형 발달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가지 차원을 덧붙이자면
관객도 미션임파서블의 진화와 더불어 영화를 보는 눈이 시리즈를 거듭해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미션 초기시리즈가 지금 개봉한다면 분명히 관객들에게 별다를 관심을 받지 못할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에 막이 오를때
나는 쿠키영상도 없이 담담하게 흘러나오는 엔딩곡을 들으며 조용히 혼자서 상상했다.
탐형이 어느날 집에 있는데 미션임파서블 7편 감독에게서 연락을 받는다.
감독은 이번 시리즈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촬영지, 배우의 역할등을 대략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촬영의 위험요소와, 소요되는 노력등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단점을 설명한다.
그리고 감독이 묻는다.
"이번 미션을 수행하시겠습니까?"
탐형은 대답한다.
"물론이죠"
나는 알고 있다.
탐형은 생의 마지막 시간들에 도달할때까지
1초도 포기 하지 않고
미션을 수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과정이 지구반대편에 있는
"나"에게도 언제나 다음시리즈가 나올때까지 삶을 살아내는 작지만 큰 힘이 되어줄것이라는 것을.
미션 임파서블은 아이러니다.
언제나 불가능한 미션을 항상 성공시킨다.
삶도 아이러니라고들 한다.
그래서 나는 미션임파서블이 삶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지만
강남고속버스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야할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지방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늦게 도착했다.
서울역에서 강남고속버스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뒤에 바로 경기도 이천으로 가는 막차를 타고가는 코스였다.
하지만 서울역에 내렸을 때, 경기도 이천으로가는 막차 시간이 30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차를 놓치면 서울에서 하룻밤 혼자 묵어야 했다.
환승시간 및 모든 조건을 고려해봤을 때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그 전날 미션임파서블 2탄을 봤었고 나는 자신감 상위 1%를 탑재하고 있었다.
그 자신감은 불가능한 미션이기때문에 오히려 클리어 해보고픈 욕망에 폭발적으로 불을 붙였다.
미션을 받자마자 몸부터 움직이는 이단헌트가 0.1초만에 빙의 되었다.
머리속에서는 미션임파서블의 메인테마가 오케스트라로 울려퍼졌다.
모든 계산하는 생각은 사라지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었다.
지하철 역까지 미친듯이 달렸고, 지하철 환승역을 우사인볼트롤 잠시 바꿔 빙의해서 달렸다.
봄이었는데 한여름에 땡볕에 있다 온 사람처럼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탈존망아 상태에서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멀리 버스 대기소에 경기도 이천으로 출발하는 막차가 거의 만석으로 가득찬 상태로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 몇십미터를 전속력으로 달렸고, 버스기사가 막 출발하려다가 땀에 젖어 빛의 속도로 뛰어오는 나를 보고
허겁지겁 문을 열어주었다.
내 귓가에는 미션임파서블 음악이 울려퍼졌다.
미션 클리어.
미션 임파서블은 나에게 이런 영화였고, 앞으로도 내 삶의 이런식으로 개입할 것이다.
이번 시리즈로부터 나는 또다시 3년치의 동기부여를 얻었다.
톰형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