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쓰고 손풍기 최대로 틀고 땡볕 아래를 걸어가고 있었어요. 건너편에서 오는 아저씨가 머리가 조금 벗겨지셨는데 큰 부채로 머리를 계속 가리고 다른손으론 옷을 훌훌 털면서 오시더군요. 그런데 아무래도 부채는 볕을 다 가려주지 않고 그러니 꽤나 고생하시는 모양새였는데 저를 보고 제 양산과 손풍기를 계속 바라보셨어요. 어쩐지 안쓰러운 맘이.. 예전에 남친이 덥다고 제가 입은 원피스 만지작거리길래 남자도 사실은 예쁘고 시원한 원피스가 입고 싶지 않을까 했는데 요즘같은 땡볕이면 남자분들도 양산 쓰고 다니셨음 좋겠네요. 가끔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여성분들이 더 많이 쓰시니까요. 사실 남자도 꽃무늬 별무늬 예쁜 양산이 쓰고싶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