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전국일주(라기보다는 반국일주... 내지는 무계획 무작정 일주) 일정을 앞둔 상태에서 지난 주말 잔차 2호기로 쓰던 자이언트 리볼트1 점검을 맡기러갔다가 스포크가 후두두둑 떨어져나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미 4~5년가량 탄 자전거인데, 저는 정말 CX를 CX답게 탔기 때문에(임도는 물론이요 산도 타고 가끔 예기치 못한 싱글도 꾸역꾸역...) 아무리 스포크 장력 조절하고 림조절 해줘도 이게 한계가 있더군요. 결국 프론트랑 리어휠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리볼트1 같은 사이클로크로스용 디스크휠 자체를 구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국내에는 리볼트에 들어가는 px2 순정휠 재고는 당연히 없었고, 다들 로드 디스크휠이나 엠티비휠 적당한거 끼우고 가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추천들을 해주셨습니다.
당장 이번주에 전국일주를 출발해야하는 터라 고민이 됐죠. 3호기 올마로 가자니 자전거도 너무 무거운데다가 속도도 엄청 안나와서 금방 지칠 것 같았고, 가변싯포 때문에 안장이랑 싯포에 설치하는 백팩 달기도 애매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새벽에 여기저기 인터넷을 떠돌다가 발견한 포커스 마레스 AX 프로모션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260짜리 잔차가 올해 초에 100 중반대로 떨어지더니 결국 98만원!?!? 가격을 보자마자 마치 미친 사람마냥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바로 매장으로 달려가 앞뒤 잴것 없이 바로 결제했습니다.
아마 출시 정가였다면 절대(?) 안샀겠지만, 반값을 넘어 거의 3분의 1 가격이 되니 혜자도 이런 혜자 잔차가 없네요. 100 언더 금액으로 스램 아펙스 구동계에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그리고 순정 타이어도 무려 슈발베 로켓론입니다.
제 라이딩 스타일상 28t의 스프라켓이 다소 아쉬웠지만, 할인 금액이 깡패네요. 정말 엄청난 가성비의 구성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 잔차 사놓고 보니 그 리볼트1 순정휠도 어떻게 꾸역꾸역 구하긴 구했다는게 함정, 결과적으로 그냥 가격때문에 삘이 꽂혀 자전거를 굳이 한대 더 구입한 셈이 됐습니다. 올해 정확히 5달 사이에 네발이 기변, 엔진 두발이 두번 기변, 페달질 하는 두발이는 기추까지 에휴. 이건 뭐...
어쨌든 무사고 안전운전을 기원하며 기추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