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비행기를 싱가폴에서 타고, 푸동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가려는데 사기 비슷한걸 경험할 뻔 해서 다른 분들은 당하지 말라고 올려본다!
새벽 5시 경 공항 도착 후에 공항에 적힌 taxi 표시를 보고 걸어가고 있으니, Airport staff 이라는 명찰을 단 중국인 아저씨 (공항직원1) 가 지금 시간에는 taxi counter가 문을 닫아 다른 곳에서 taxi를 타야 한다며 나를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경계심을 보이니, 나 공항 직원이야 하며 자기 명찰을 보여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디서 가짜 명함을 파서 달고 다니는 듯.... 아니면 정말 공항 직원인데, 물정 모르는 외국인 상대로 재미좀 보려고 하는 것이거나... @.@
어쨌든, 긴 이야기를 짧게 줄이자면, 일단 그 공항직원1을 따라가서 어떤 큰 택시에 탔고, 내가 신용카드로 계산해도 되냐고 하니 공항을 돌고 돌아 어디로 데려가더니 또 다른 공항 직원 (공항직원2) 으로부터 POS 기계를 받아와 나에게 내민다. 그러고는 내 목적지를 알려달라 하고, 호텔 주소를 보여주니 750 위안을 결제하겠다고!!!!!!!!!! (약 12만원)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 즉시 내가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니, 그럼 너가 원하는 가격을 불러라, 아니면 미터를 켜고 가겠다 고 나를 붙잡는데, 이때부터 이 아저씨들 (공항 직원1, 2와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 이 너무 깡패같고, 미심쩍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Please let me go! Don't disturb me!" 외치고 다른 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다....
내 뒤를 공항직원2 가 따라왔는데, 나한테 중국말로 뭐라뭐라 하더니 짐 / 몸 scan 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며 스캔하는 세관 직원? 에게 자기 신분증을 보여주고 스캔 없이 들어가는걸 보면 놀랍게도 정말 공항 직원인 듯.......
이걸 보면 외국인 관광객을 등쳐먹으려고 하는게 일반적인 우리나라도 예전에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10만원에 택시를 타고 왔다는 외국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내가 당할 뻔 했다니.
정말 밤비행기 타고 잠을 설치고 공항에서 와서 오자마자 이런 일을 당하니 무섭고 피곤하고 겁이 나긴 했지만! 미리 깔아뒀던 디디 택시 앱 생각이나서 호텔 이름을 치고 고급차를 부르니 150 위안밖에 안나왔다. 조금만 기다리니, 양복을 입은 기사아저씨가 아주 깨끗한 세단 같은 차를 몰고와서 호텔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게다가 계산까지 내가 등록한 내 해외 신용카드로 연동되어서 아주 깔끔.. ㅠㅠ
뭔가 기승전 디디앱 광고같은 느낌이지만.... 내가 환전을 미리 안했고, 디디앱을 안깔아놨으면 정말 2만원에 올 곳을 12만원 주고 무서운 아저씨 차를 타고 올 뻔한 생각을 하니 정말!! 요새 인터넷 / 앱이 발달한게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싶다.
다른 분들은 이런 피해를 안 겪었음 좋겠어서, 호텔 체크인해서 좀 자다가 카페에 나와서 이렇게 바로 글을 쓴다. 조심하세요! 여행 전에 꼭 다운받고 신용카드 등록해서 가시기를~~~!!
**Tip Luxe / Express / Premium / Taxi 뭐 이런 고르는게 있는데, Express는 일반 차가 오는거고 Premium은 고급차, Luxe는 더더 고급차가 오는 것 같다. 가격 차이는 Premium이 Express 보다 10 정도 더 비싼 듯!
난 Premium도 타봤고 Express도 타봤는데, Premium은 기사님들이 다 양복입고 조용하시고 외국인인걸 알면 뭐라 안하시지만 Express 기사님은 중국어 못한다고 하는데도 자꾸 중국어로 계속 뭐라하셔서... (물론 처음에만) 주행을 시작하고 나서는 괜찮았다. 뭔가 시간 많거나 괜찮을땐 Express를 타겠지만, 누구랑 같이 있거나 시간 없거나, 예민하신 분들은 Premium 타는 걸 추천합니다~!
상해 푸동, 북경 수도 공항등에서 새벽 비행기 내리면 세관 통과해서 나오자 마자 어디까지 얼마 이런식으로 가격 부르는 애들 많습니다. 목적지 얘기하고 흥정한뒤에 주차장으로 가면 가격 네고했던 애가 전화로 실제 기사를 부르고, 저는 그 차를 타고 가는 식이죠. 공항 arrival 에 나와있는 애들은 그냥 삐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차량 기사들이랑 돈 나눠먹거나 한 업체에 소속되어 관리하는 식이구요. 낮에는 띠디 기사뛰고 새벽에는 이런 불법택시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작성자의 경우엔 그 삐끼를 공항직원이 직접 뛰었으니 좀 골때리는 케이스긴 하네요. 근데 뭐 중국애들은 이런식으로 뒷돈 챙길려는게 본성이라서...
중국에서 어디 이동하실땐 그냥 작성자님이 한 것처럼 띠디 깔고 쫜쳐(프리미엄) 불러서 다니세요. 콰이쳐(익스프레스)도 추천 안합니다. 꼭 쫜쳐만 불러서 다니세요. 그게 안전하고, 편안합니다.
푸동이던 홍차오던 중국 공항은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한국도 비슷하죠... 현재 상해에 주재원으로 나와 있는데 한국 출장 갔더니 김포 공항에서도 기사분께서 비슷하게 사기를 치시려더군요... "어, 왜 미터기 않키세요?" 하니까 "아, 한국 분이시구나"라고 그제서야 미터기 키시던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