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회식을 하고 술에 약간 취해서 집에 늦게 들어갔는데
아내가 안 자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무심결에 뒷주머니에 들어 있던 현금 10만원을 아내 손에 쥐어줬어요.
아내 : "응? 이 게 뭐야?"
나 : "용돈."
아내 : "와. 용돈 받았다~"
나 : "아빠들이 술 취해서 늦게 들어와서 종종 용돈을 주잖아. 그런 느낌으로 받아"
아내 : "아. 갑자기 아빠 생각난다. .. 이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지만.."
갑자기 급 분위기 슬퍼지고 울기 시작하는 아내.
괜히 용돈 줘서 아버님 생각나게 해서 아내 울린 남편이 됐네요..
나 : "아 괜히 용돈 줬나..." (긁적긁적)
아내 : "하하... 아니야. 기뻐. 기뻐서 우는 눈물이야. (으흑흑)"
아내는 자러 가고 멍하니 거실에서 이상한 기분으로 한참 동안 있었습니다.
장인어른 돌아가신 건 저도 생각날 때마다 마음이 아프거든요. (자상하시고 가정적이시고 술x담배x 취미가 독서이신 분)
근데 아내가 저렇게 우니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에피소드라서 올려봅니다. ㅎㅎ
서로 얘기하면 참 당황스러운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