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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을 보면서도 참 피로감이 크네요 ㅋㅋㅋ
게시물ID : drama_57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노비
추천 : 1
조회수 : 101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01/13 22:09:15
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관심을 갖고 깊게 빠져들어 보는 사람은
모든 대사, 모든 상황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해소를 기대합니다.

저의 경우, 어떤 떡밥이 뿌려지거나 상황이 발생하면(그것이 사소한 것이든 중대한 것이든)
그에 대한 결과(해소 또는 심화 등)를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이 드라마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오늘 방영한 분량에서의 예를 들자면,
지난 회에 왕진국 회장이 장다야에게 도란이 일에 대해 함구할 것을 신신당부했습니다.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그런데 쪼르르 달려가서 시어머니한테 일러바쳤고,
집안을 아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지요.

게다가 장다야가 걱정하면서 생각하는 대사도 나왔고요("어머니 쓰러진 이유가 알려지면 아버님한테 혼날 것 같다"는 뉘앙스로)

그랬다면, 저는 적어도 회장이 장다야를 추궁하거나, 또다시 실망했다고 혼내는 장면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런 게 없어요 ㅋ

처음에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같이 보던 가족들이 대부분 얘기하더군요.
"아버님이 말하지 말랬는데, 장다야 뒤지게 혼나야 되는데"
그랬는데, 왕진국은 장다야한테는 아무 것도 얘기하는 게 없네요.

이런 사소한 상황들을 뿌리고, 뿌리고, 뿌려 놓고는,
작가가 기억을 전혀 못 하는 건지,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몇 주 전에는 할머니가 차화연에게 막 쏘아붙인 적도 있었죠. "나는 네가 예뻐서 평생 며느리로 데리고 산 줄 아느냐?" 라고..
이건 관계가 완전히 틀어질 수도 있는 엄청난 폭탄 발언인 건데,

그걸로 차화연이 상처를 받았다든지, 또는 역지사지를 느끼게 돼서 며느리(도란이)에 대한 마음을 조금 돌이켰다든지,
아니면 아예 할머니랑 더 틀어진다든지
뭔가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그러고 나서는 다음화가 되니까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A라는 일이 있었으면, 시청자가 마땅히 기대할 법한 B라는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C가 된다 하더라도)
이건 그냥 상황만 이것저것 뿌려 놓고, 그에 대한 결과는 없이 흐지부지 지나가버리고,
새로운 막장 상황만 계속해서 터져나오니까

보면 볼수록 피로감이 쌓이고, 아침 막장드라마 보는 것처럼 욕하면서 보게 되네요 ㅋㅋㅋㅋ

막장 드라마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기만 하는 게 정답인가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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