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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다던 글쓴이에요!
게시물ID : wedlock_12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3
조회수 : 724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9/02/07 01:19:55

집에 왔어요!

ㅎㅎ

원래 일정은 토요일 오후 시댁도착→수요일 아침일찍 출발

이었어요

그래서 신랑은 화요일 저녁에 고향친구들을 만날 약속을 잡았었어요

어...

제가 다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댁식구들은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에요

형님들은 최대한 저 일안시키려고 하시고

아주버님들도 식사자리에서 항상 저에게

제수씨 얼른 앉아요 많이 먹어요 하시며 챙겨주시고

또 형님들이 부엌일할때 아주버님들도 그냥 계시지 않고

주변에서 잔심부름하시거나 집주변을 고치고 손보시거나 하세요

(시골이고 농사짓는곳이라 일거리가 항상 많아요)

저보다 스무살 가까이 다 많으신 분들이라 어렵긴 하지만

항상 절 신경써주시는게 느껴져서 감사하고 있어요

어머니도 팔순이 다되신 분이고 한시도 가만 계시지 않고

자식들 먹인다고 이것저것 하시는 분이라

저랑 이제 어느정도 친해졌다 생각하셔서 아기도 좀 컸으니

같이 소일하며 도란도란 수다떨고 싶으신거겠지 좋게 생각해요

어......

그런데 남편만 문제예요

남편만 누워있어요 항상

본인형들도 다 아침일찍 일어나 무언갈 하는데...

남편만 늦잠자고
 
저 진짜 설거지 오백개 다할수 있는데

그걸 남편과 같이하고 싶어요 근데 남편이 같이 안하는게

너무 서운해요

근데 그 서운한걸 아무리 말해도

남편하고 말이 안통해요 분명 그에 대한 대화를 했는데

남편도 뭐라했는데 응?? 했던 멘붕만 기억나고

남편이 뭐라했는지가 기억이 안나요

그순간 너무 당황해서 정신줄 놓고 있다가 흐지부지

끝나는거 같아요
 
그래서 팩트들을 적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음...아무튼

명절당일아침 일찍 일어나 주방에 갔어요

이미 형님들과 어머니가 다 일어나 일하고 계셨고

아주버님들도 조용히 이불도 개고 잔심부름도 하고 계셨어요

큰형님이 아이구 왜이리 일찍일어났어 할거없어 들어가! 하시는데

뭐라도 할께요ㅠㅠ 하고 거들었어요

제사까진 아니구 조그맣게 상주신?상만 차리거든요

금방 준비끝나구 큰형님이 또 아침차리기까지 시간 있으니까

가서 잠깐 누워있으라셔서

남편과 아이가 있는 방으로 돌아왔어요

둘다 쿨쿨...

친구들에게 그리고 제 친척분들께 카톡으로 새해인사 돌리는데

큰엄마한테 카톡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거예요

아 나는 이제 명절에 큰엄마 못만나는구나...

되게 웃긴게 보고싶으면 아무때라도 갈수 있는거고ㅎㅎ

처녀적엔 명절에 큰집가기보단 집에서 뒹군적이 더 많은데

이제와서 무슨 갑자기 설움이 몰려오는지ㅎㅎ

큰집에 잘 안가게 된것도...여자들만 일하는 분위기가 싫어서

머리크고나선 삼년에 한번씩이나 갔나...

근데 난 분명 엄마처럼은 안살거야 해놓고

시댁와서 남편자는동안 앞치마 두르고 주방에서 일하는구나

결국 똑같구나

설움이 몰려와서 울고 있었어요

그러다 남편이 깼고 왜울어??하는데 갑자기 막 욕을 했어요

이 나쁜새끼야 꺼져 나 정말 이렇게 살기싫다 죽고싶다

뭐 이렇게 말했던거 같아요

남편 어안이 벙벙해서 절 쳐다보고

그와중에 방문밖에서 시엄니가 노크 똑똑

ㅇㅇ애미야~나와서 아침밥차리자~

하시는데...

네 어머니!! 씩씩하게 대답하고 천장보며 눈물말리며

여보 나대신 나가서 아침밥차리는거 좀 도와달라고

얼른 수습하고 나갈테니까...하는데

남편이 안움직여요 눈만 동그랗게 뜨고 절 쳐다봐요

심지어 누워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어나지도 않음

전 그순간 정말 미칠거같아서

뭐지?? 이상황뭐지?? 저새낀 뭔데 저렇게 날 보고있지?? 이게 현실인가?? 모르겠다 막 이렇게 소리내서 말했어요

남편이...그제야 일어나 앉더니 갑자기 허허허 웃어요

도대체 뭐하는거냐며 자긴 지금 이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너무 어이없어하며 웃는데 제가 가슴까지 치면서 입술 꽉물고 악질렀어요

제발...제발 나가줘라 당신보고있으니 나 미칠것같다 제발 내눈앞에서 꺼져줘라!

혹시 밖에 들릴까봐 조그맣게....외쳤어요....ㅋㅋㅋㅋ

남편 그제야 일어나 나가고 저도 어찌 수습하고 나갔어요

제가 아침엔 얼굴이 많이 붓는 편이라 울어도 별로 티가 안나요ㅋㅋ다행...

아침밥을 무슨정신으로 차리고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남편한테 설거지하라 시키고

그냥 집에 가야된다는 생각밖에 안나고

그래서 방에 들어와 막 기차편을 검색하는데

남편이 들어와서 도대체 뭐하녜요

그래서 나 집에 갈거라고 우리엄마 보러 갈거라고

여보는 저녁에 약속있으니까 나랑 아기 기차역까지만 태워주고

하룻밤더자고 올라오라고 했더니

아 그냥 이따 점심먹고 올라가자!! 라고 남편이 버럭...

그래서...

바로 어머니께 가서...

어머니 저희 점심먹고 출발할게요...말씀드리니

어머니가 "왜??내일까지 쉬잖여~"하시네요...

옆에서 형님이ㅠㅠ

"왜는 무슨 왜여 실컷 있었는데 얼른가라 해야지!!"

라고 사이다를 주셨어요ㅠㅠ(큰형님은 시엄니랑 엄청 친하셔서...거의 친정엄마 대하듯 하셔요)

그냥...엄마보고싶어서요...말씀드리니

응~하셨는데...

또 이것저것 챙겨주신다고 같이 농사창고에 갔는데

내일 간다 해놓고 오늘 간다니 서운하네...

하시네요ㅠㅠ

나이드신 어머니 입장에서...

자식들 어린손주 하루라도 더 보고싶으신 마음

백번 이해하지만

그때는 제가 너무 꼬여있어서 울컥했나봐요

어머니 제가 더 서운해요 저 세밤이나 잤는데ㅠㅠ

라고 차마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삼키고...

제가 처음에 시댁가서 오래있는다 했을때 친구가 걱정하며 해준말...

처음부터 그렇게 오래가서 있으면 안돼 너~

그렇게 맨날 오래있다가 한번 안그러면 서운해하신다

죽어라 안가다가 한번 가면 고마워지는거야 원래 그래~

했던말...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제가 짐을 싸고 아기를 챙기고 할동안

남편은 방에 누워서 입을 꾹 다물고 핸드폰만 보더라구요

그렇게 어찌어찌 출발을 했고...

저는 명절당일 고속도로가 이렇게 막히는지 처음 알았어요...ㅋㅋㅋㅋ

당일에 집에 가본적이 없어서...ㅋㅋㅋㅋ

두시간 반거리가 여섯시간이 걸림...

그여섯시간동안 거의 한마디도 안하고 친정에 도착

친정집은 남는방이 없어서 잘곳이 없어요

그래서 신랑에게 밥만먹고 집에가서 자라했어요

나는 아기랑 하루 자고간다고...(집이 친정하고 가까워요)

그랬더니 그럴거면 짐내려주고 그냥 집에 간대요...ㅋㅋ

죽탱이를 날리고 싶었는데 밥만 먹고 가라 붙잡았어요

그래서 진짜 입꾹다물고 인상팍쓰고

밥만 먹고 갔어요...ㅋㅋㅋㅋ

그런데...

저그동안 친정 가깝다고 명절엔 한번도 안갔거든요

평소에 자주 본다고 엄마가 오지말고 시댁이나 오래있으라 하셔서...

마침 한시간거리 따로사는 미혼동생도 집가는길에 만나서

저, 동생, 남편, 아기 이렇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엄마가 막 환하게 웃는얼굴로 아이구 어서와~고생했다~하시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뭐야 나도 친정이 있었네...

명절에 갑자기 와도 엄마가 이렇게 반겨주네...

엄마가 급하게 준비한 으리으리한 저녁을 먹는데

옆에서 남편이 똥씹은표정으로 밥을 씹고있건말건

엄마랑 동생이랑 이모랑 막 별거아닌 얘기하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신나고...

막 엄마랑 동생이 연애의맛?? 거기서 누구랑 누가 결혼하고

그런얘기하는데 원래 1도 관심없는데ㅋㅋ

그게누군데??그게누군데?? 틀어줘궁금해 막그래서 동생이 틀어주고...

어릴때얘기하고 우리친척얘기하고

도대체 이게 왜이렇게 즐거운가 싶으면서도

아 신랑도 시댁에선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오랜만에 가족들하고 하하호호 하는 행복이 이거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도대체 왜그랬나 싶었어요

가까우니 안와도 된다 해서 진짜로 명절엔 안갔던 친정

뭘오냐 해놓고 막상 가니 세상 반갑게 맞이해주던 엄마...

엄마회사가 저희집이랑 가까워서 오다가다 자주 들리셔가지고

(남편없을때만요) 맨날보는엄마 명절에 뭘또보나 생각했었는데

명절에 보는 엄마는 내가 맨날보던 그엄마가 아니었어요

세련된 정장에 빈틈없는 화장과 머리세팅에 하이힐을 또각또각 신고

잠깐들렀다. 하시던 엄마가 아니라

맨얼굴에 푸석한머리로 왠 고쟁이바지 같은걸 입고선...

모처럼 아들딸 다있으니 세상 즐거워하시며 더먹어 더먹어 하시던...

그런 엄마의 모습을 거의 처음보는 것 같았어요

우리엄마도 흔한 친정엄마더라구요...ㅠㅠ

엉엉...

나앞으로 명절마다 친정올꺼야...ㅠㅠ 나도 친정있드아...ㅠㅠ

어뜨케...자야하는데 너무 길어졌어요

스크롤 압박 죄송...

근데 저 엄마랑 이모에게

시댁에서 내가 뭔가를 할때 남편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항상 거부해서 점점 서운함이 커진다 라고 털어놓았다가

이런 조언을 들었습니당

그래도 니남편은 일단 가장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잘하잖냐
돈은 따박따박 벌어오잖냐!(맞습니다)
그리고 가사와 육아는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잘 도와주려 노력하잖냐(맞아요)
너는 애키운다지만 집에서 편하게 있는 사람이고 하니
명절에는 남편을 좀 봐줘라
남편 쉬게 해주고 시어머니 졸졸 따라다녀야지
어른이 일하고 다니시는데 어디 쉬고있을 생각을 해냐
엄마랑 이모는 시댁가면 일하느라 남편들은 어디붙어있는지 알아볼 새도 없었다
신랑 피곤하게 하지말고 가만 좀 냅둬라
너랑 사느라 ㅇ서방 진짜 피곤하겠다...

...ㅠㅠ

여러분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엄마도 이모도 신랑도 다 제가 잘못했대요!!!!

(사족:그러고보니 아주버님들은 다 명절전날 나가서 친구분들 만나고 오시는데, 내남편만 명절당일저녁 항상 친구들을 만남. 문득 의문이 들었음 원래 명절당일에 와이프 친정들 가는거 아닌가...? 이 와이프들은 다 나처럼 친정은 안가고 시댁에만 있는것인가...?
해답은...다들 가셨음...-.- 고향친구가 열명이라 치면 7명은 다 와이프 친정가고 없고ㅋㅋ나머지 3명은 고향에 사는 사람! 와이프랑 고향이 같은 사람! 결혼 안한 사람!ㅋㅋㅋㅋ이 3명을 만나는 거였음ㅋㅋ내남편은...명절다음날까지 와이프가 시댁에 있는 유일한 남자였던 것임...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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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삭제]작은콩
2019-02-07 02:04:14추천 23
댓글 0개 ▲
[본인삭제]화이트카페모카
2019-02-07 03:11:17추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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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05:50:43추천 0
댓글 0개 ▲
2019-02-07 06:31:02추천 14
할많하않.....
댓글 0개 ▲
2019-02-07 10:02:49추천 9
저라면 저런 남편하곤 절대 못살겠네요
시댁이나 남편에게 할말있으면 바로 하세요 왜 참는지 이해가 안되요
댓글 0개 ▲
[본인삭제]뜨끈황토박사
2019-02-07 13:44:42추천 14
댓글 0개 ▲
2019-02-07 14:00:26추천 19
글쓴이님 글 많이 읽었어요.
이전글들도요.
글 읽다보면 안봐도 닉넴이 누군지알정도로요.
제가 글쓴님 글보며 느끼는건
친정도 친구도 어디 맘터놓고 하소연할 곳이없어서
여기와서 푸념을 하시는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가 그렇거든요.

저는 친구도 1명?2명? 그쯤있어요.
힘들다고 푸념많이했는데 어느순간 이러다가 없는 친구도 잃겠다 생각들어서 자제하고있어요.
(그 친구한테는 그동안 미안했다고 내 얘기 들어주느라 고생했다고 사과하고 고맙다하구요.)

그래서 꾹 참고 감정 올라올때마다 참는데도 참다가 터질때가있어요.
그땐 남편잡아요. 원인이 자긴거 이제는 지도 알아요.

저는 친정집도 안보고,
시댁도 안보고 남편 친구들도안봐요.
다 지긋지긋해서요.
특히 친정집은 유일한 내편이 되어줄만한 곳인데도 아무것도 안하고 남편위하는거보고 정 뚝떨어지다못해 제가 죽을것같더라구요.(남편이 저에게 당신들에게 어떻게했는지 아시는데도요. 이순간까지도 당신자식인 저를 남보다 못하게대하시더라구요.)

누가 내편 들어줬음 좋겠고, 내 맘좀 알아줬음 좋겠죠?
그래서 외롭고 속 아파서 친정갔는데,
즐거웠던거랑 별개로 다 떠나서 알만하신분들이, '너가 더 잘해라잘해라. 너가 이해해라'하니까 마음도 아프고 속상하고 그렇지않아요?

마음의 위로를 밖에서 찾을필요없어요.
그럴수록 더 내 자신이 바로서기 보다는, 위태로워지더라구요.
나부터가 나를 위로하고 알아줘야겠더라구요.
어렵지만 그게 시작이고 그게 방법인거같아요.

저는 연습하고있어요.
그리고 언젠가 정말 경제활동도하고 인간관계도 조금씩 생기고,
그렇게 저만의 세계도 넓어지고할때 혼자서 살거에요.
지금보다 여러모로 고되겠지만,
마음은 충만하고 편안할거같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죽겠는 심정 알아요.
그치만 남들에게 위안을 찾지말고 본인부터 본인을 위로하고 다독이셨으면 좋겠어요.
댓글 0개 ▲
2019-02-07 14:31:19추천 5
근데 왜 설날 내리3일을 시가에 있는거예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셨겠네요ㅠ
댓글 0개 ▲
[본인삭제]내새꾸꿀돼지
2019-02-07 15:41:47추천 12
댓글 0개 ▲
2019-02-07 19:58:25추천 10
네?애키운다고 집에서 편하게 있는건가요?
저번글 대충읽었고 오늘글 자세히 읽었더니
남편분이 철이없네요
그상황에서 너혼자그럼가라고ㅋㅋㅋ
그게사위로서 할소린가요?
죽탱이를 날려야죠 그건 우리집 어른을 무시한다
생각이 드는 말인데요?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불편해도 명절날 처갓집가는데
댓글 0개 ▲
[본인삭제]꼬마아줌마
2019-02-08 07:35:18추천 0
댓글 0개 ▲
2019-02-08 09:24:28추천 1
시댁 친정 돌고나니 힘드셨죠? 고생하셨어요
시어른이 연세가 많으셔서 더 그럴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친정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맞다고 생각해요.. 남편분이 너무 옛날사고방식만 갖고 행동하시는것같아서 다음 명절에는 생각이 좀 바뀌셨으면 좋겠네요
댓글 0개 ▲
2019-02-12 16:58:43추천 0
왜 연휴 내내 시댁에 있어야 하나요? 그것부터 바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연휴때 부인과 자식 두고 친구 만나러가요?????? 헐......죽탱이를 날려버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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