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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가 있다.
한 소년과 평생을 함께 가겠다고 맹세한 플란다스의 개가 있다.
소년이 멀리 공을 던졌다.
“물어와!!!”
[왈!!!]
플란다스의 개는 힘껏 점프하여 공을 물었다.
“어이쿠 잘했어!!!”
부둥켜안으며 해맑게 웃는 개와 소년.
플란다스의 개가 있다.
한 사내와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맹세한 플란다스의 개가 있다.
“여보,,, 얘 또 똥 쌌어요,,,”
한 여인이 손을 코에 막은 채 말했다.
“에이씨!! 또 싸냐 그럼 밖에다 키우면 되잖아!!! 신문보는데 짜증나게 진짜”
사내는 신문지를 냅다 던지며 플란다스의 개를 집 밖에 둔다.
[끼..잉…끼이잉…]
집 안에 들어오고 싶어 문을 계속 긁는 플란다스의 개.
플란다스의 개가 있다. 한 중년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맹세한 플란다스의 개가 있다.
“오늘이 복날이지?”
"그려..더워서 그런가 몸이 찌뿌등 하구먼!!”
사내가 담배를 뻑뻑피며 김씨에게 말을 걸었다.
“가마솥 물 좀 끓어놔. 나는 준비해놓을게”
사내가 큰 나무 몽둥이를 집었다.
그리고 이제 늙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플란다스의 개한테 다가갔다.
[퍽…퍼퍽!!]
[깨갱..깨갱!!]
힘치게 몽둥이 질을 하는 사내.
이내 플란다스의 개는 축 늘어진다.
“다 끓어놨어”
사내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축 처진 기절한 플란다스의 개를 들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가마솥에 플란다스의 개를 넣었다.
[....깨갱!!!!!]
엄청난 뜨거움에 플란다스의 개가 깜짝 놀라 경기를 일으키며 가마솥 바깥으로 뛰쳐 나온다.
깜짝 놀란 사내!
플란다스의 개는 온몸에 붉은 화상이 입은 채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사내는 도망가지만 이내 돌에 걸린 채 넘어진다.
“오…오지마!!!!”
김씨는 이미 도망간 뒤였고 이내 사내는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달려오는 플란다스의 개를 향해 손을 허우적거렸다.
플란다스의 개가 사내와 가까워졌을 때 플란다스의 개는 사내를 향해 앉았다.
온몸이 붉은 화상 투성이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플란다스의 개는 자신을 공포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그를 보며 계속 꼬리를 흔들었다.
계속.. 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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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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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플란다스의 개가 있었다.
사내와 영원히 함께 가겠다고 맹세한 플란다스의 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