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잠수사 김관홍 님의 마지막 모습을 담을 때.
저는 눈물이 뿜어져 나오고 온 몸이 떨려서.
도저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하고 손만 떨고 있었습니다.
그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려 문이 닫히기 직전이 되어서야
저는 어금니를 깨물고, 떨림을 억누르며 셔터를 누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힘들다고 기록하지 못하고,
그저 울면서 그를 보내고 말아버리기에는
그와 했던 약속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글쎄... 얼마나 걸리려나? 암튼. 일 해결되면 안산에서 한 잔 해요"
진상규명을 마치면 아이들의 영정 앞에서 한 잔 하자고 했던 그 약속.
떠나기 불과 한 달 전쯤 했던 그 약속은
이제는 단 하나도 지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떠났고,
작년에는 정부가 분향소마저 없애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알려준 셔터를 누르는 용기는 제 몸에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그와의 약속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을 모두 해결하는 그 날.
희생된 아이들이 모두 모인 곳에서.
세월호 활동하시는 분들과 한 잔 하는 것으로 지키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에서조차 정보공개 청구를 해도 해수부는 자료를 대부분 거부하고 있습니다.
고작 대통령 한 명 바꾸고 배부른 소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널려있는 해수부를 비롯한 적폐들의 방해와 증거인멸을 뚫어야 일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공소시효와 문서 보존 기한.
문서 보존 기한이 5년인 자료들은 4/15일이 되면 합법적으로 파기됩니다.
책임자들 역시 공소시효가 4/15일이 되면 종료됩니다.
이 글을 띄우는 오늘.
유가족이 고발했던 이춘재가 무혐의 처리 되었습니다.
공소시효는 13일 남았습니다.
아래 올리는 포스터는 희생자의 형제자매 중 한 친구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
이번 청원 정말 절박합니다.
이번에 20만명을 채우지 못하면 5년 기한의 자료들은 이제 사라집니다.
저는 김관홍 민간잠수사와의 약속과,
아이들에게 왜 죽어야 했는지 들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고 당시 언론에 놀아나버렸던 어른입니다.
무조건 해내야 합니다.
동참하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십시오!!!
< 세월호 유가족의 국민청원 >
출처 |
출처는 저 본인입니다.
서버 개발자를 그만두고 봉사활동을 하며 살다가,
세월호가 터진 후 카메라를 들고 세월호 소식을 전하는 일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