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글을 올려보고 있는데!! 참 재밌네요!! 하하핳ㅎㅎ
오늘은 새로운걸 도전해 보았습니다! 피드백 부탁드려요!
두 번째 이야기 : 계피향
글 : 루류루
눈을 떠보니, 암흑이었다.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고, 보인다는 게 어떤 걸까 싶을 만큼 어두웠다. 길을 걸으면, 소리가 들린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목소리. 목소리에서 저마다의 향이 느껴진다. 누군가는 강렬한 장미향, 누군가는 은은한 칡꽃의 향, 또 누군가는 상큼한 과일의 향. 나는 길을 더 걸어 보았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자연스레 오감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것들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 나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맞을까?
쨍그랑
‘어..’
무엇인가에 부딪혔는데, 그만 깨트려 버린 것 같다. 나 말고 다른 누군가도 암흑 속에 있었나 보다.
“너 뭐하는 녀석이야!”
호통이 날아왔고, 순간 공기가 뒤틀렸다. 느낄 수 있었다. 오싹한 공기가 둔탁한 목소리를 타고 계피향으로 번져왔다. 분명 그건, 계피향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유일하게 싫어하던 향. 이 공간속에서 나를 떨게 하는 향.
“거기 안 서!”
냅다 뛰기 시작했다. 그저 앞으로, 앞으로 달리다보니 여기저기 계속해서 부딪혔고 차가운 공기는 내 등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향이 난다. 자꾸 계피향이 난다. 고양이 울음소리, 깡통 차는 소리, 자동차 클락션 소리. 나는 누구일까. 여기는 어디일까. 내 세상은 어디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공간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겐 어떤 세상이 보이는 걸까. 보인다는 건, 무엇일까.
쾅!
[오늘 낮 2시경 한 시각장애인이 환청 증세를 보이며 도로에 뛰어들어 교통사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