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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소설]두개의 태양 1화
게시물ID : panic_1003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플라잉제이
추천 : 10
조회수 : 9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06/24 19: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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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플라잉제이입니다. 저의 허접한 첫 소설 업로드 해봅니다. 글을 읽는건 좋아하는데 써보는건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비난,비판,격려,응원,칭찬,맞춤법,띄어쓰기 지적 격하게 환영합니다.단 한분이라도 재미있게 읽어 주신다면 정말 기쁠것 같습니다. 

이 글이 올라가면 바로 또 뒷부분을 써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창작활동이란 어려운 거네요.떨리기도 하고요.  잡설은 그만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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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나가 어제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분명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나는 날이 밝자마자 실종신고를 하러 지구대에 찾아 갔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신고의 뜻을 밝히자 한숨을  쉬는 경찰관의 차가운 검은 눈동자가 내 두다리에 꽂혔다. 분명 병신이 병신같은 소리하고 있네하는 표정이었으리라.

"그러니까 누나가 어제 출근하고 집에 안 들어오고 외박했다는 거죠?"

"네,누나가 외박같은걸 할 사람이 아니라서요..."

"외박하는 사람, 안하는 사람 어디 정해져 있답니까?어찌됐던 만 하루도 안되서 지금 신고접수는 안돼요.조금 더 기다려보죠. 다 큰 성인이라면 자발적으로  집 나간 케이스가 대부분이니...뭐 때되면 보통 돌아오고..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있어 잠시 바람쐬려고 외박했을 가능성도 있고..."

그의 눈동자가 다시 한번 내 두다리와 휠체어에 박혔다. 그가 열어주는 유리 문을 빠져 나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누나를 찾을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누나는 외박따위를 할 사람이 아니다. 친구와의 만남이 늦어져 나 혼자 저녁을 먹어야 하는 상황조차 못 견뎌하는 사람이다. 누나는 왠만해서는 개인적인 약속을 잡지않는다. 회식도 마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이 문자 하나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부재중 전화가 스무번은 찍혔을텐데 다시 전화를 하지도 않는다고? 

#16년전의 그날

우리 '네' 가족은 처음으로 가는 놀이공원에 들떠 있었다. 누나와 나는 청룡열차를 언제 타느냐의 문제로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답이 나올리 없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목적지는 십여분을 남겨두고 있었다.그 즈음이었을까?  야수의  비명과도 같은 굉음이 들리고 엄청난 충격이 차의 뒷꽁무니에 가해졌다. 아버지가 운전하시던 비둘기색 쏘나타는 순식간에 중심을 잃어 비틀거리다 중앙분리대와 강하게 충돌했다.여기까지가 내가 기억하는 그날의 기억이다. '그 사고'후에 나는 부모님과 두 다리의 자유로움을 잃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누나는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 외에 심한 상해는 입지 않았다.

넷이었던 가족이 반으로 쪼개진  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누나가 성인이 되던 해까지 막내이모,둘째삼촌 그리고 외할머니 집을 전전 해야했다. 또한 그 즈음 나에게는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든가 욕을 한다든가 침을 뱉거나 하는 기이한 행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나중에서야 이것이 장애의 일종이며,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생활이 순탄했을리는 없다. 다리불구인 내가 기이한 행동까지 하는데 누가 좋다고 할 것인가. 대다수의 반친구들은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는데 이 친구들에게는 정말 마음 깊이 고마움을 느꼈다. 그들은 적어도 나를 그냥 내버려 두었으니까. 

몇몇  아이들은 서랍속에 압정을 넣어 둔다거나 커터칼로 A4용지 한번에 찢기 놀이를 한다면서 내 손을 강제로 종이 아래에 두게했다. 다리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잃을뻔한 적이 수십번이었다. 또 가끔은 내 휠체어를 타고 카트시합을 하겠다며 복도를 휘젖고 다녔다. 나를 괴롭히는것이 그들의 문화이자 삶의 목적 그 자체가 된 것만 같았다.

2

누나가 이렇게 연락없이 외박을 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누나의 외박은 그녀의 신변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을 뜻한다. 사실 누나가 안산에있는  휴대폰 부속품 제조 공장에  다닌다는 사실말고는 아는게 없다. 생각해보니 한심하기 짝이없다.

집에 돌아온 뒤 나는 누나방의 책상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첫번째,두번째 서랍을 차근차근 열어서 한개,한개씩 살펴본다. 단촐한 화장품이 서너개 서 있는 화장대의 수납함이며, 장롱  또한 열어본다. 장롱의 아랫쪽 서랍에 누런색 서류봉투가 눈에 뛴다. 그 안에 차곡히 쌓여있는 하얀 종이 뭉치들은 하나같이  

'새샘물의 교회 주간 소식' 

이라고  씌여있다.

'교회라고?'
'주간소식??'

누나가 교회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 26년간 같은 집에 살면서 누나의 종교도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주보뭉치의 양으로 미루어 볼때 누나가 이 교회에 다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것 외에 마땅히 찾은 것이 없었기에, 나는 매주 금요일 예배가 열린다는 이 교회에 직접 가보기로 결정했다. 

삼일뒤, 누나의 부재에 대한 진실에 대해 더 가까워 질 수 있다 생각하니 다리가 저릿저릿 해오면서 침이 바싹 말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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