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최근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사 문제)
평소에 짜증이 나면 상대방을 배려 하는데에 있어서 조금은 아쉽다..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어제 여친의 한 마디 때문에 상처 아닌 상처를 받게 되네요...
사실 들어보면 쉽사리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제 상식선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게 문제죠...
여친이 바로 어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사를 시작하고 움직이게 되면 여기 저기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여친이 이런 저런 상황에 신경도 곤두서있고 조금 예민 해져있는 상태였어요.
저야 뭐 옆에서 열심히 이삿짐 날라주고 제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주려 노력 하고 있었고요.
헌데 옆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며 힘들어 하길래, 제가 분위기 전환도 하고 스트레스도 좀 풀어주려
"우리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렇게 머리 싸매고 있어봐야 나아지는건 없을테니까 오늘 있을 이사도 으쌰으쌰 하자!" 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했는데 여친이 거기에 대고 "응, 도움은 정말 하나도 안되지만 일단 고마워." 라고 하더라고요.
위로 해주려 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며 도움은 하나도 안된다고 말하는게
제 상식선에서는 이해 되지 않았지만, 뭐 당시에는 여친이 짜증도 나 있을 때고 스트레스도 받았을테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뭐 여찌저찌해서 이사 문제가 무사히 잘 해결되고, 여친이 스트레스 받던 문제들도 잘 마무리 되어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제가 "후아~ 오늘 걱정했던 것들이 잘 해결되서 다행이다! 오늘 일들 내일 친구들한테 썰 풀어도 되겠는데?ㅎㅎ" 라고 하니까
여친이 "아니 그냥 얘기 안할라고, 뭐 말해봤자 말로만 위로 해줄 뿐이지 정작 실질적인 도움들이 되진 않을테니까." 라고 하더군요.
이걸 듣곤 제 선에선 여친은 뭔가 꼭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야 위로가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제목에서와 같이 확~ 정이 떨어졌다거나 한건 아닌데, 뭔가 우리는 또 이렇게 다른면들이 있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이런면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에 사람이 조금 다시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냥 쉽게 지나칠수도 있는 문제를 가지고 제가 깊이 생각 하는거겠죠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