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글 : 월향
이것은 마치 찰랑이는 바람, 일렁이는 일출과 같다. 그대 생각이 나면 저절로 감기는 눈꺼풀 위로 포옥 쌓이던 눈물처럼 빛난다. 뜨거운 공기가 가슴에 가득 차 어지러운 몸뚱이를 가누지 못하던 때, 그 때의 찡그린 표정이 양 손에 담긴 꽃잎처럼 흩날려 간다. 아아, 아쉬운 건 무엇인가. 내 청춘의 이름을 그대라 적고, 돌아서서 무너지는 건 무엇인가. 아침잠이 없던 나를 껴안고 나보다 더 아이처럼 칭얼대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내 삶에 오한을 불어 넣은 건 누구인가. 나인가, 그대인가. 지금, 그대의 계절엔 꽃이 피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