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준비했고, 기회가 단 한번뿐인 시험 일주일 전
결혼을 이야기하던 여자친구는 이별을 고했다.
몇 달 뒤에 알고보니 여자친구는 바람이 났었다.
아니라고 그렇게 잡아떼더니, 증거를 들고 추궁하니까
"그래도 날 사랑했잖아." 이딴 드립이나 날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데이트를 할 때 내 앞에서 "좋은 남자가 있는데 여자친구가 있어서 아쉽다."라는
이상한 소리를 지껄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시험도, 사랑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서
우울한 시간을 보낸 6개월 여,
이제는 전과 달리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새로운 사람도
그 시험이 전부였던 내 인생에 새로운 길도 생겼다.
이래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고 하는 것 같다.
아직은 연애의 초기단계지만, 매 순간이 불안하고 힘들었던
지난 연애와는 다르게 지금은 너무나도 마음이 편해서, 때로 울컥한다.
힘들 때, 연게를 참 많이 들여다 보았다.
사귀면서 힘든 이야기, 기쁜 이야기들 혹은 고민거리들을 보면서
같이 화내고 기뻐하고 공감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분명히 과거의 나와 같은 이유로 이곳에서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헤어지고, 슬프고, 앞이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들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사랑은 다시 찾아온다고.
삶의 앞날은 어찌될지 모르니까. 꼭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