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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글도 아니고 제가 아직 부모가 되어본 적이 없기에 조언을 얻고자 쓰는 글이니 타인의 가정사에 관심 없는 분들은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초등학생때 부모님이 이혼하여 친가쪽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길러졌습니다.
3남매중 저만 여자였고 친오빠의 가정폭력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방관과 차별 속에 자랐습니다.
(아빠는 가정폭력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20대 중반에 또 폭력을 당해 할머니 집에서 나와 아빠와 새어머니의 집에 살다가 도망치듯 집을 나왔습니다.
술 취한 아빠가(취하면 집안에 물건들을 부시고 의처증도 있어서 컨트롤이 안됩니다..)
그렇게 오빠한테 맞은걸로 집안에만 있을거면(당시는 몰랐으나 우울증이라 2~3개월 정도 집 밖으로 잘 안나갔습니다) 나가서 몸을 팔든 알아서 살라는 말,
본인은 맞은 사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집에 나왔습니다.
몇년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 때 장례식장에서 마지막으로 얼굴 보고 서로 연락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금 5년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결혼 사실을 친가쪽에도 전달을 해야 할까요?
사실상 저는 친가와는 절연됐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고, 인간된 도리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 장례식을 끝으로 인연을 마무리 짓겠다고 은연중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유일하게 친동생과 사이가 나쁘지 않아 동생에겐 내년쯤 결혼할 것 같은데 아무에게도 말하지말라고 해 놓은 상태이고요.
마음에 걸리는건.. 아무리 차별을 했어도 어찌됐든 어린시절을 함께 한 분이고, 아빠도 마찬가지로 천륜이라는게 있는데 소식을 전하고 결혼식에 참석을 시키는 게 맞는건지..
아직까진 평생을 자식의 입장에서 살아오니 마음이 잘 서질 않습니다.
엄마에게 말하니 그래도 그건 아니고, 그쪽에서 들어오는 축의금이라도 받는게 어쨌든 저에게 이득이니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는데요.
솔직히 돈 때문에 흔들리는 것도 없지않아 있고(친가 친척들이 잘 살고 인원도 많습니다),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엄마는 그냥 그 돈 받고 연락은 앞으로도 안하고 싶으면 하지말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건지?
부모 입장에서 보면 제가 저렇게 행동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또 절연한 자식의 결혼 소식을 듣는게 나은지? 아닌지?
조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