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난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하던 중 내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그 사람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력서를 넣어 볼 것을 권유한다 그러겠노라 하니 언제 면접을 볼 수 있는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매우 좋은 분위기에 난 드디어 이직을 성공할거란 희망이 생긴다
눈을 뜬다 불 꺼진 방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다 실낱같은 희망을 곱씹어 보곤 나즈막히 중얼거린다 아씨X 꿈.......
꿈에서조차 이력서를 넣고 있는 자신을 보고 착잡함이 밀려온다 그래.... 이직 성공할거라고 꿈 꾼걸꺼야.... 스스로를 다독인다
개꿈 덕에 꿀꿀한 기분을 잊을 때 즈음 핸드폰이 울린다 '** 맞으신가요? 이력서 넣으신 A 기업입니다' 이력서를 넣기 시작한지 한달만에 연락이 왔다 꿈에서 느꼈던 희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저희 회사는 자차 필수인데 차량 소유 여부를 안적으셨더라구요'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대답을 하는둥 마는둥 전화를 끊는다
시X...... 돈 벌려고 직장을 찾는데 차가 필수라니...... 돈 없으면 취직도 못하는구나.... 꿈에서 깬 뒤 느꼈던 착잡함보다 더 무서운 현실에 돈 없어 끊었던 술 생각이 다시 난다
몇달째 입금되지 않는 월급통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아직 술을 마실 형편이 안된다는걸 곱씹고 몇번이나 보았던 구인정보를 다시 뒤져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