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식물에겐 아픔을 느낄 수 있는 통각세포 자체가 없다. 통각뿐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식물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관이 없으며, 감각 기관이 있다고 해도 감각 정보가 과도할 경우 통각으로 인식하게 하는 신경계 또한 없다. 단지 개별 세포 수준에서 자극을 인식하고 반응하며, 호르몬 등을 이용하여 다른 세포에게도 정보를 전달할 뿐이다. 고로 과일을 따먹든, 추수를 하든, 가지치기를 하든 식물은 그 행위로 인해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2]
허나, 고통은 동물이 손상에 대한 인지를 가능하게끔 만들어지기 위한 진화의 산물로, 특히 통각세포가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내용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인지상의 관점일 수 있다. 일례로, 똑같이 통각세포가 전혀 없는 물고기도 진통제인 모르핀을 투여하면 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통을 느낀다는 견해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식물이 공격을 당했을때 분비하는 자스몬산도 소염제인 아스피린을 투여했을때 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모르핀은 환각을 일으키는 흔히 말하는 마약성 성분이기 때문이며, 아스피린이 동물의 고통반응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여겨지므로, 아예 관점을 바꿔서 통각을 신경세포와 그와 연결된 뇌가 느끼는 자극이 아니라 신체 기관이 파손됨을 알리는 정보로 해석한다면, 식물도 아픔을 느낀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고통의 범주를 모든 생리적 스트레스로 확대할때의 이야기로, 사전적 정의상 고통과는 맞지 않는다.
“자스몬산은 지방산의 하나로 식물에 상처가 나면 세포막에서 만들어진다. 상처가 났을 때 이에 대해 반응하는 능력은 모든 생명체에 존재하는 것이다. 식물도 예외는 아니다. 환경변화와 자연재앙, 적 등으로부터 회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식물은 나름대로 상처를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그것을 자극에 대한 의식적 반응으로 여길 수는 없다.”#
대다수의 식물들은 다른 동물들에게 먹히면서 오히려 과일, 씨 등을 통해 번식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바나의 풀들은 오히려 초식동물이 뜯어주면 성장이 촉진되기까지 한다. 때문에 식물학자들은 무분별한 벌목을 문제 삼을 뿐, 풀이 아파하니까 풀을 먹지 말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반면에 동물의 경우에도 과다번식된 개체라면 먹힘으로써 생태계 보존에 도움이 될 수가 있다.
- 나무 위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