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숙명여대 사태에 부쳐: 파시즘적 페미니즘을 경계하라1977년, 한나 윌크라는 페미니스트 예술가는 <맑시즘과 예술: 파시스트 페미니즘을 경계하라>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이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같은 페미니스트 진영의 검열과 비난에 대응한 것이다. 윌크는 전통적인 여성상에 대한 편견이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2006년 대한민국의 대법원은 “생물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인식하는 남성 또는 여성으로의 귀속감 및 개인이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 적합하다고 사회적으로 승인된 행동·태도·성격적 특징 등의 성 역할을 수행하는 측면”을 고려하여 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자신의 성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는 것은 대법원조차 인정한 개인의 권리이다. 따라서 ‘여성’에 대한 정의 앞에 ‘생물학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분리주의 페미니즘의 주장은 14년 전 사법기관의 판단보다도 후진적인 인권의식에 기반한 것이다.페미니즘 일각의 이러한 행태는 2017년 극단적인 성분리주의를 주장하던 워마드의 등장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워마드에서는 ‘젠신병자’와 같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발언이 만연했지만, 지식인들은 이를 감추고 포장하기 바빴다. 이들은 담론장에서 도태되어야 할 사상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첨병이었다. 일반 대중들조차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던 상황에서, 오히려 혐오의 씨앗을 키운 지식인들이 지금에서야 우려를 표시하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2020년도 신입생으로 숙명여대에 입학하길 원했던 지원자는 정당한 방법으로 입학을 승인받았고, 학교 측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내외의 많은 여론은 페미니즘과 여자대학교의 존재 이유를 들어 트랜스젠더 지원자를 배제하고 차별했다. 이 사건을 빌어 진보너머는 TERF라고 불리는 극단주의 페미니즘 분파에 대한 규탄과 함께, 여성이라는 성별만을 분리하여 교육시키는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함을 주장한다.일부 재학생들의 발언에서 보이듯이 “여대는 여성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니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젠더를 위한 학교를 찾아가라"는 의견은 오히려 여대가 사라져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 과거 교육의 기회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가 이제 또 다른 약자들을 배제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사회의 통합에 아무런 효용도 없는 분리주의 교육을 유지시키기보다는 차라리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숙명여대 지원자는 사회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일상과 꿈을 ‘허락받지 못했다.’ 그리고 분리주의 페미니즘과 교육제도는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누군가에게 허락받아야만 가능한 것’으로 변질시켰다. 따라서 우리는 보편적 인권을 시민들에게 분리해서 적용하는 모든 사상과 제도를 경계하고 반대한다. ‘여성만을 위한 대학교’는 가능할지 몰라도 ‘여성만을 위한 사회’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진보너머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예전에 크게 파이어가 되었던 문예위 논평사건 이후에 여성혐오를 맞서 싸우는 무기로 '혐오'를 사용할 수 있는가 에 대하여 논쟁하던 와중에혐오를 맞서는 무기로 혐오로 대항할수 없다는 생각하에 뭉친 정의당내 의견그룹입니다.그런데 그냥 의견이 같은 사람이 뭉친그룹이 아니라 진보너머의 이름으로 원내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이번 전국위 승인 안건중에서 비례 대표 순번에서 1,2번과 11,12번이 35세 이하 청년몫으로 배정하기로 결의했으니 '진보너머'의 이름으로 국회입성하는것이 허무 맹랑한 꿈은 아니겠죠 이번 총선에 진보너머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후보로는
배준호 전 정의당 청년부대표가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성동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정혜연 전 부대표도 있습니다.
그냥 게시판이나 페북페이지에서 글만 끄적이는 집단은 아니죠
하에 뭉친 정의당내 의견그룹입니
그리고 포비아 페미니즘
등의 저서를 쓴 박가분 작가가 진보너머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보너머가 원내에 진출한다고 상상해보자.
그 동안 어느 정치인도 하지 못한 말을 처음으로 하는 청년 국회의원이 생긴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후련한 일일까
그리고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막아왔던 이들에게는 얼마나 끔찍하고 악몽과 같은 일일까
지금 숙대 백래시에 대해 제대로 비판도 못하고 변명에 급급한 저 한심한 모습들. 조롱하기만 한다고 바뀔 것 같지 않다. 오늘의 한심한 면면들을 뇌리 속에 되새기며 진보너머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오늘 배준호 공동대표도 비례후보 출마를 발표했다.
당원이 아니어도 정의당 비례후보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 여러분의 손으로 직접 한국사회와 진보정치에 할말을 하는 후보를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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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거나 멍청하거나
- 숙명여대 사태에 대한 페미니즘 활동가와 학자들의 당혹감에 대해
다름 아니라 숙명여대 사태를 두고 백래시(back-lash)라고 하는 것이다. 허구한 날 페미니즘 바깥의 백래시 운운하다가 n개의 페미니즘 중 하나라고 엄호했던 그 진영 한복판에서 소수자 인권에 역행하는 반동이 일어난 것. 사실 이미 메갈리아 당시부터 있었던 반동이었기 때문에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이제 와서 여기에 놀라는 (척하는) 페미니스트들은 거짓말쟁이거나 멍청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한참 전부터 분리주의 페미니즘이 영페미-넷페미 담론의 주류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아니면 일부러 외면했던 것이다. 연대와 변화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아닌 타자에 대한 환멸과 공포 그리고 혐오를 무한 긍정하고 거기에 운동적 의미를 부여한 순간부터 당신들이 사실상 숙명여대발 백래시를 후원한 셈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 페미니즘 내부의 백래시로부터 얻은 상처와 불신을 치유하려면 TERF 계열의 분리주의 페미니즘을 아예 진보정치에서 호적을 파버려야 한다는 정도의 결의를 표명해야 한다. 그 정도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없다.
과연 정의당, 녹색당, 민중당의 페미니스트 활동가들 그리고 홍성수, 이나영, 정희진, 등등의 강단 페미니스트들은 그 정도의 결기를 밝힐 것인가. 윤김지영 같은 노골적 파시스트는 애초에 기대도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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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향을 가지신분인지 설명하기 위해 박가분 작가의 최근 페북 포스팅 2개를 퍼왔습니다.
물론 이들의 목소리가 대변인의 논평과 동격이냐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도매급으로 넘기기에는 이분들의 활동이 그대로 묻히는것 같아 억울해 보입니다.
당 외부에서 염려하는 시선처럼 당 내부에서 목소리도 적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