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를 원하는 글이나 어떤 상황일 때 재회가 가능할지 애타게 묻는 글이 종종 보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한 번 깨진 그릇을 다시 이어붙이는 확률은...글쎄요. 정말 극악의 확률이더군요.
내가 그 사람을 힘들게 해서 이별했나요? 다시 사귀면 이제 안 그럴 자신 있는데 너무 속상한가요. 물론 힘겹게 재회 성공하면 처음엔 조심하고 배려하겠죠. 하지만 익숙해지면 결국 똑같이 행동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다시 당신 때문에 지독한 고통을 겪거나 매정하게 당신에게 이별을 고하게 될 수도 있겠죠.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당신에게도 통용되는 말입니다. 차라리 그런 당신의 흠을 안아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게 서로에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이 홧김에 이별을 고했나요? 그런데 제대로 된 사람이면 아무리 화가 난다고 이별을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 붙잡는다고, 돌아왔다고 다시 만나면 그런 일 안 생길 것 같나요? 그 사람은 분명히 이별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며 자기 멋대로 행동할 사람입니다. 이별하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눈물만 나죠. 하지만 굳게 견뎌내고 시간 지나면 내가 왜 그런 쓰레기랑 사귀었을까, 내 인생의 흑역사다ㅜㅜ 라고 외치며 이불을 펑펑 차게 될 겁니다.
그 사람이 질렸으니 이별을 고했나요? 익숙함으로 소중함을 잊은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도 똑같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당신과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사람이라면 쉽게 이별을 고하지 않고, 최대한 관계를 책임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책임 있게 관계 유지하다가 결국 결론을 내리면 완전히 관계를 털어버리고 상대방을 놓아주죠.
물론 예외는 존재하고, 다시 사귀게 된 후 더 각별해지고 백년해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진국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봅시다. 날 포함해서 내 주변에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진국 몇 명이나 됩니까?
이별의 고통에 눈이 멀어 시궁창에 들어가고, 결국 시간이 흐른 뒤 이불에 구멍 뚫는 일이 다반사죠. 힘들겠지만 최대한 독하게 이성을 차려봐요. 물론 힘들다는 거 알고 저도 병신짓 많이 했지만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