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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자 넋두리
게시물ID : freeboard_18934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맨앞에타
추천 : 6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3/11 01:09:38
다들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저는 디스플레이 설비쪽 엔지니어 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몇 년간 지속된 국내(L사와S사) 신규투자 
부진으로 인해 투자가 활발한 메이져 디스플레이 업체가 다수 있는 중국에 출장을 자주 오래 갑니다.
시기가 이렇다보다 얼마전까지 국내로 돌아올 땐 목숨걸고
그런데를 왜 가냐 등등 주변분의 걱정과 나한테 병 옮기지마라
라는 시선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직원중 한명은 우한에 있다
전세기로 돌아와 격리도 됐으니 뭐 사실이기도 하죠..(음성)
2월 중국들어올땐 대구가 터진뒤라 이번엔 중국에서도 2주자가격리를 시행했습니다.
호텔은 몇 군데 빼곤 이용이 불가하여
대부분 아파트를 임대하여 생활하는데 아파트별로 중국분들의
대응이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있는 면양은 코로나가 덜한 
지역이다보니 대부분 혐오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뭐 택시 탔다가 발음 듣고 한국인인거 알고 내리라해서
내린 경우가 두어번 있지만 그거 빼곤 괜찮습니다.
그렇게 2주 자가격리 후 핵산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이제 비로소 아파트 통행증이 나옵니다. 뭐 대단한거 아니고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발행하는 통행증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면양시정부 공무원들이 와서 실사를
하는데 5명정도의 혼성그룹이 옵니다. 한국어 되는분이
없어서 통역기 써가면서 서로 이것저것 눈치코치 얘기하다
최종 체온을 측정하고 이상없으면 이제 자유롭게
나다닐수 있는거죠
혼자서 방안에 검사기간 포함 17여일을 타국에서 
도시락만 먹어오며 버티다가 이제 나갈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중에 공무원 한분이 유인물 나눠주면서
서툰 발음으로 힘내세요하고 가는데 문닫고 울었습니다.
왜 울컥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지금 중국은 중국내 한국인에겐 비자 60일을 추가로 
자동연장해주고 있고 국내에선 중국 비자발급 받기가 
어려운 실정으로 미루어 저는 원치않게 
오래있다가 갈 것 같네요.
어서 빨리 코로나가 지나가 한때의 무용담 삼아
술자리에서 안주거리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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