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공 분야가 아닌 다음에야, 매일 다양하게 일어나는 현 사태를 직접 일일이 다 조사할 수는 없으니 결국엔 인터넷의 힘에 의존해서
기사도 읽어보고 누군가 요약해놓은 걸 가볍게 읽어본다거나, 사람들의 댓글을 찾아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 곳에 투영시킨다.
나도 물론 그렇게 하면서 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결국엔 그 것 역시 나의 주체적인 생각이 아니라
남들이 이미 정리해놓은 요약본에 내 동의를 얹혀놓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현상은 나뿐 아니라 다른 거의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결국엔 다양한 의견이라기 보다는 2, 3가지 의견들로 압축되어 간단히 추릴 수 있을 정도로 획일화 된다.
하나로 수렴하고 회귀하여 응집된 의견들이 모아진다. 문제는 응집되는 과정에서 진실이 탈락되어 버리고
잘못되고 부정확한 정보가 대표적인 의견 중에 하나로 선택되어지는 것이다.
획일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탈락된 진실을 다시 집어넣어보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 소수의견이라고 칭해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이렇게 말하는 나 조차도 내일 또 얻어지는 정보를 내 나름대로 분석하겠지만 이미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혼자 똑똑해보이는 척하는
헛된 행동만 되풀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