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정말 바빴는데
정신없이 지내는 와중에 문득 생각나더라
오늘이 우리가 헤어진 날이더라
어쩐지 이상하게 어제... 잠이 안오던데 그이유였나봐...
15년도에 헤어졌는데 아직까지 이날을 기억하다니..
솔직히 내가 너라면 스토커처럼 무서울 것 같아
여기에 이렇게 글을 적고 있어도 사실 알고 있어
내가 정말 스토커 같이 못났다는 부분...
이곳에 글을 적는 것도 폭발할 것 같은 이 기분을
이렇게 글로 적으면... 전부는 아니라도 약간의 감정을 쏟아냄으로써
내 마음속 그릇에서 넘쳐 흐르려는 감정을 겨우 주워 담을 수 있어
그래도 너에게 찾아가거나 그렇지는 않아
그러니 나를 못난 놈으로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겟다
다행히 오늘도 정말 바쁜 날이고 저녁에도 약속이 있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오늘 하루도 겨우 지나가겠지?
그래도 그 약속 시간에 가기 전에...
너와 헤어졌던 할리스에 잠깐 가봐야겠다
그 때 너가 정말 놀라던 얼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
좋은거겠지? 보통은 얼굴조차 잊는데
너의 놀라는 얼굴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는 것은..
이제 5월 4일이면 우리가 사귄 날인데
그날만 견디면 올 봄은 그래도 잘 버틸거란 생각이 든다
예전엔 정말 봄이 너무 좋아서 벤치에 앉아서 햇살을 마음껏 맞으며 좋아했는 기억이 있는데
그 때의 나로 돌아가 그날처럼 기분 좋게 햇살을 맞으며 다시 봄을 좋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