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클럽에서는 한 명 확진 떴다고 불필요한 다른 정보들까지도 다 알려지지만, 이태원 이성애자 클럽도 확진자 떴는데 여기는 잠잠하네요.
애초에 사회적 거리두기방침을 어기고 클럽에 간게 잘못인데, 어쩌다보니 이걸 어긴 사람이 동성애자였죠. 하지만 언론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증상이 있음에도 밖에 나간 행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정체성에 더 집중해서 보도했구요.
한 보름 전이었나? 무슨 아이돌 출신이 강남 룸살롱 갔는데 룸살롱 직원이 확진자였던건 쥐도 새도 없이 사라졌고,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도 안겹치는 이성애자가 이태원 이성애자 클럽에 갔다가 확진이 떴지만 동성애자들처럼 크게 이슈가 되지 않네요.
이태원 게이클럽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사람들이 다 모이면 게이들 얘기만 하던 금요일 밤에도 강남 이성애자 클럽은 사람이 바글바글했고, 서울내 유흥업소들이 모두 막히자 이성애자들은 토요일에 수원 인계동까지 가서 클럽을 갔죠.
문제는 게이가 아니고 증상이 있는데도 나간것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한겁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일상생활 등 모든 곳에서 화살받이가 된 건 게이들이었죠.
N번방 터지고 “일반화 하지말라”던 사람들이 “클럽에 간” 게이들이 아닌 “게이”들을 욕하며 그 싫어하는 일반화를 하더라구요. 그동안 그렇게 혐오 못해서 어떻게들 사셨는지 궁금해질 정돕니다. 오죽하면 게이들도 소라넷 취급하고 터부시하는 찜방 얘기까지 퍼지고, 헌팅술집이랑 다를 바 없는 술번개같은 것도 상세하게 나오더라구요.
그들이 어떤 문화를 갖고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앞으로의 코로나 방역에 무슨 상관입니까? 걔네가 술번개하는데 방역에 약하니까 이제 헌팅포차에 성소수자 쿼터제 들어간다 그러면 싫다고 할거잖아요. 너네는 더러우니까 너네끼리 놀아라, 눈에 보이지 말아라. 여태까지 그게 모이고 터져서 지금 다들 잠적해갖고 씨씨티비까지 동원하는 수고를 하게 된거 아니에요.
이태원 이성애자 클럽 두 곳에서 확진자 떴습니다. 그리고 인구밀도? 게이 클럽 저리가라죠. 클럽가는 이성애자 수가 클럽가는 게이 수 보다 더 많습니다.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로 불리는 덴 이유가 있죠. 다수라서 욕할땐 좋았죠? 이렇게 오랜만에 내가 대놓고 혐오를 드러내 본 적 있었나, 내가 이렇게 혐오발언해도 다들 좋아요 눌러주고 공감해주네? 기분 째지네 뭐라도 된거같아 하면서 묵은 체증 내려가는 기분이었죠? 이제 이성애자들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우리가 게이에 집중하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반적으로 해이해졌고 인계동까지 가던 클러버들? 일 터지기 전에 미리 다 명단 확보 안하면 늦어요. 언제까지 게이들 욕하고 탓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