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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의 부재
게시물ID : corona19_43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눈단연구원
추천 : 1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8/28 19:03:17
요즘 의사, 검사 등등 참 자기 직업에 대한 신념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비밀의 숲 시즌1 이창준 검사가 황시목 검사한테 하는 말 중에
범죄자를 심판하는 입장에서 나는 저들과 같은 부류가 되지 않겠다, 그래도 나는 검사다 라는 대충 이런 내용의 대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연구직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절대 버려서는 안되는 가치는 학문와 연구에 대한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수들이 갑질하고 연구비 횡령하고 그러는 뉴스 많은데, 그런 뉴스들 보면 참 못난 사람들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연구자에 대한 평가는 별개입니다. 횡령이든 뭐든 연구자라는 직업적인 측면에서 더 큰 죄,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모욕은 정직하지 않은 연구와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으로서 도덕적인 측면은 참 복잡해서 판단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직업적 측면에서 절대 어겨서는 안되는 신념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데요.

아까 언급했듯이 연구자는 항상 연구에 대해서 정직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법관은 항상 자신의 이념과 감정을 배제하고 법으로만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의사는 항상 환자의 생명을 우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판검사들 하는거나 의사 하는거 보면 그런게 별로 중요하지 않나봅니다.

공공의대니 뭐니 지금 정부가 하려는 일의 잘잘못이든 뭐든 제쳐두더라도, 의사들이 지금 파업을 했어야 했나 합니다.

연구자든 법관이든 의사든 뭐든 거기에 직업적 신념이 없다면 사기꾼, 시정잡배, 돌팔이 밖에 더 되겠습니까...

주변에 의사 친구들 말 들어보면 그 친구들 나름대로 참 불합리하고 서운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고생한거 생각하면 참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없어 치료 받지 못해 떠났다는 안타까운 뉴스들 보면 이건 아닌거 같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무리 힘들고 불합리한 상황이라도 자신의 직업적인 신념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키기 힘든 상황이지만 적어도 내가 의사라는 자부심이 있고, 내 손으로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라는 의식이 있다면 꼭 파업을 했어야 했을까요.

의사가 존경 받는 직업인 이유가 직업적 신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예인이나 기업인 혹은 유튜버들에 대한 존경이랑 의사에 대한 존경이랑 같나요.

지금 파업하고 계신 의사분들 그래도 나는 의사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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