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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0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vvy★
추천 : 1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9/10 18:42:41
사람들은 갓 지은 밥을 좋아한다.
손님이 오면 당연히 따끈따근하게 갓 지은밥을 대접한다.
그런데 난 어렸을때부터 찬밥을 좋아했다.
어렸을때라 뜨거운 밥이 먹기가 힘들어서 그랬던것 같다.
어머니는 찬밥을 먹으려는 나에게 새로한 뜨거운 밥을
주시면서 찬밥 먹지 말라고 했지만...
난 찬밥이 좋았다.
이상하게 찬밥에선 찬밥만의 향이 있다.
차분한 느낌이 나는 그 향.
그 향도 좋아했다.
그런데 최근 생각해보니
찬밥을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압력 밥솥으로 막 지은 밥.
보온한 밥.
아니면 냉동실에 얼려뒀다 전자렌지로 데운밥이
요즘 먹는 밥의 전부같다.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찬밥은 만들기가
무척 까다로운 놈이다.
특히 현대 기술덕에 더 어려워 졌다.
내가 좋아하는 찬밥은 냉동실에서
꽁꽁 굳어버린 얼린밥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찬밥은 밥상위에 내버려둬
딱딱하게 말라붙기 시작한 식은 밥도 아니다.
냉장실에 보관하여 잔뜩 밥알이 긴장해버린
냉장밥도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찬밥은
전기밥솥에 보온 기능이 없던 시절의 밥인것 같다.
상온으로 식어 온도도 먹기에 적당하고
뚜껑이 있어 말라붙지도 않고
그렇지만 너무 오래 내버려둬서 상해버린 쉰밥도 아닌
신선한 찬밥.
오늘은 문득 라면 하나 끓여먹고
남은 국물에 찬밥 한덩이 던져넣고 먹고싶다.
옛 추억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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