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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933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oguwary★
추천 : 1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10/19 16:45:01
제 생일에 학원 단톡 생일축하가 잔뜩 왔는데
(1980년 8월 24일생, 음력입니다)
가르치는 학생 하나가 어머니한테 원장쌤 생신이라고 알려드렸답니다. 그런데 이 아이 어머니가 이제 막 신내림을 받으셨고 이 어머니 왈 '너네 원장쌤 박수 팔자인데?'하더랍니다.
어찌됐든 최근 몇 년 간 힘들어져서 이제 막 신내림 받은 무당은 영 빨이 좋다고 들어서 찾아가봤는데
본관을 물으시더니 왕족이 왜 이렇게 사냐고...(아니, 나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두 시간 내내
깃발을 몇 번이나 뽑으라더니
엽전을 몇 번을 던졌다가,
갑자기 동자승 흉내를 내다가,
우리 조상님이 되었다가,
신령님의 사자가 되었다가 하더니
무당이 될 팔자이고,
내가 무당이 안 되면 자식들 팔자가 개판이 되고,
지금 제 조상님이 앞 길을 꽉 막아놔서 안 받으려면 천도제라도 지내야 하고,
천도를 하면 그 뒤로 인생이 풀리고
안 하면 앞으로 인생이 더더욱 거지꼴이 될 것이다...
그래서 '조상님이 앞 길을 막는 경우도 있습니까? 자기 자손인데?'라고 물으니 막혀서 갈 수가 없답니다.
천도제는 굿 값이 620만원인데, 530으로 깎아보겠노라..
애 선생님이고 학원장인데 막 소리 소리 지르고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왔네요 허허..
그래서 1년 전에 봤던 한자로 풀어내는 분께 전화해서 물으니 그저 허허허 하고 웃더니 전혀 개의치 말랍니다. 그냥 걔들 돈 버는 수법에 걸리셨다고...
요약하면
1. 학원 애 엄마가 신내림 받음
2. 애 엄마가 니네 원장쌤 무당될 팔자라고 함
3. 마침 몇 년간 빠듯해져서 뭔 얘기하려나 하고 찾아감
4. 두 시간 동안 깃발 겁나 뽑고 엽전 던지고 잘못한 학생 마냥 개소리 들음
5. 무당이 되던지, 굿으로 천도제를 지내던지 하라고 함
6. 기승전 굿 값 깎아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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