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보여주지않는 유치하고 오래된 사각 트렁크 팬티가 있습니다. 5년전 구입하고서는 왜인지는 모르겠어도 부족한 형편이기는 했어도 속옷을 못살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속옷에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3개월전 5년에 이르렀던 연애를 쫒기듯 나혼자 마무리 짓고서는 제일 먼저 했던일은 새팬티를 다량으로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당시는 이유를 알수없던 일들이 오늘 오래된 속옷을 정리하다 어렴풋이 이해가되네요.. 참 창피하고 촌스러운 이속옷을 보니 그간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안보이니 낡아도돼 촌스러워도 괜찮아 했던 내모습 겉모습은 번듯했지만 막상 속알맹이는 낡고 추했던 제 모습이.. 전 여친에게는 멋있는 사람이고 싶었지만 정작 내몸하나 추리지 못해 혹여나 못난 속옷이 들킬까봐 도망치듯이 도망쳤던 내모습이 떠올라 오늘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요.. 눈팅 오년만에 처음 글을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