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오빠를 그렇게 좋아하시던 외할아버지
다른 사촌들은 말썽피우면 몽둥이 들고 쫓아다닐 정도로 엄한 할아버지셨지만
나와 오빠에겐 한없이 너그러웠고
할아버지 장난에 우리집 다시 오지말라던
철없던 핏덩이가 던진 말에 상처받으실 법도 했는데
늘 주머니에 2천원을 넣어 우리를 보러 오셨던 할아버지
할아버지 지금 살아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나 이렇게 잘자랐다고 막내 손녀가 이렇게 장성해서
서른 밑자리 깔았다고..
아직도 힘들 때면 할아버지 생각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