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월에 코로나 임시생활센터에 의료지원 나갔었던 임상병리사에요 5주하다가 코로나 잠잠해질때쯤 센터 문닫고 다시 부산 집으로돌아와서 새로운일을 시작하려고 애견 미용학원을 다녔어요 필기도한번에 붙고 학원도 열심히 다니면서 배우고있었어요 이제 코로나도 슬슬 잡히는것 같고 백신도 나온다고 하고 남들 제주도다 스키장이다 놀러가는데 학원때문에도 못가긴했지만 고생하는분들을 지켜보고 저도 그현장에 있었기에 꾹참았어요 정 답답하면 차타고 기장 부둣가나 잠시 들러서 차에서 바닷바람 쐬고 그랬어요 그런데 다시 코로나가 심해지고 거리두기 단계는 점점 강화되고 중수본에서 또연락이 왔어요 코로나 의료지원 또 와주실수있냐고 저는 이미 임상병리사는 마음 접었고 아예 다른 길을 생각하고 있어서 거절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세번의 전화가 더왔습니다 그리고 네번째에 의료지원을 한번더 하기로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학원이 문을 닫았거든요 그리고 서울의 한 국립병원으로 파견나왔습니다 이제 한 이주정도 되었는데 저번주에는 눈이오더라고요 부산은 눈이 잘 안내려서 눈오니까 막설레고 좋았어요 나도 나가서 눈맞고싶고 눈사람도 만들고싶고 그랬는데 참았어요 그냥 고시원 화장실에 있는 작은창문으로 눈내리는 주차장만 보고있었어요 저도 나가고싶고 놀고싶어요 방호복입고 라텍스장갑 세개씩 겹쳐끼고 채혈하는거 너무 덥고 힘들어요 장갑이 쪼여서 감각도 무딘데 고글에는 습기차서 앞도 잘 안보여요 저도 코로나 확진자 병동 들어갈때 무서워요 방호복 입어도 옮을수도 있으니까 출퇴근도 그냥 자차로해요 그게 내맘이편하니까 사복은 하루 30분정도만 입는거같아요 출근15분 퇴근 15분 퇴근하면 바로 고시원가서 씻고 옷갈아입으니까 밖에서 밥도 안먹어요 컵라면 사서 방에서 먹어요 혹시 남들한테 옮길까봐 나도 놀고싶고 맛집 가고싶고 여행가고싶고 눈사람 만들어서 sns에 올리고싶어요 지금은 모두가 그렇죠 그치만 참아주세요, 멈춰주세요, 집에 있어주세요 의료진들 로봇 아니에요 장기화되면 이분들도 지쳐요 이분들이 지치면 앞으로 여러분들의 미래가 사라질수도 있어요 지금 여러분의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될수도 있어요
배우자가 코로나검체채취합니다. 올초부터 혹시나 몰라서 거의 집에서만 지냈고 40분거리 친정 올해 1번갔습니다. 본가는 멀어서 아직 못가봤습니다. 생신이고뭐고 다 스킵. 친구들 못봅니다. 혹시나 전체 셧다운들어갈까봐.. 집에서 미취학둘데리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점점 지쳐가고 다시 불어나는 검사인구보면 진즉에 말좀 쳐듣지 쌍욕이 나옵니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잘넘어가겠지 걸릴 사람 걸린다. 그거 독감수준으로 걸린다 그러는소리 하면 그냥 힘빠지고 해줄 말도 없고 .. 듣지도 않고 놀 사람 다 논다고 희희낙낙 싸돌아다니는 것들 ..x이고싶습니다. 우리끼리 서로 예민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서로 힘들다고 난리입니다. ... 의료진들 사람이고 힘듭니다. 그 가족분들도 그러리라 봅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말 하면 죄송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힘 내주세요. 지쳐 쓰러질 만큼 힘내시는 것 모르는 바 아닌데 이렇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네요. 미안하고 또 죄송스럽습니다.
저희도 모든 행사, 모임 다 취소하고 집, 회사, 집, 회사로만 움직이며 최소한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도 집 안에만 계실 정도로 답답한 생활을 하지만.. 님과 같은 분들의 고생을 알기에 조금의 불만도 없이 더더욱 조심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탈하고 있지만, 더더욱 많은 분들이 이 상황에서 님과 같은 의료종사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조심 또, 조심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조금만 더 힘 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온정과 따스한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며 언제나 고마움 잊지 않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