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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죠 우리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게시물ID : humordata_1889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무리해무리
추천 : 28
조회수 : 2410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20/12/31 20:57:00
올초 심장병으로
강아지가 죽을 것 같다고 글 올리고
참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그 후 우리 아이는
매일 하루 3번 약을 먹여야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약은 늘어만 갔어요

중간중간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실려간적도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
두번이나 왔던 심정지도 견뎌내고 살아왔는데
결국 병이 발병한지 1년을 못넘기고 떠났네요
 
태어나는 모습부터 지켜본 아이라
마음이 너무 아파요
14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
좀 더 사랑해줄걸 더 잘해줄걸 아쉬움만 남아요

오늘이 우리 두리가 태어난 생일이라
왜 하필 오늘 갔나
생일날 제사를 치루는 아이가 어딨나
가는날까지 착한 우리 애기
먹던 약 모두 다 먹고 전부 똑 떨어지니 떠났나
그래도 너 주려고 주문한 네 생일 케잌은 먹고가지
니 마지막 생일일지 모른다고 거하게 준비했는데
어제 택배받고 바로 줄걸
굳이 네생일 맞춰 주겠다고 냉장고에 냅뒀다가
생일인 너는 별이 되어 맛도 보질못했네..

좀만 더 빨리 병원에 데려갔으면 살았을까
폐에 물이 가득차 위독하다는 말
죽고나서야 마주한 네 모습은 배가 빵빵하더라

그때 생각이 났어
폐에 물이 찬다는건
물에빠진 뒤 숨이 막혀 죽는것과 같다고

우리 애기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
제 방 앞에 앉아 현관문을 나서는
저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눈빛이 잊혀지질 않아
자꾸 눈물이 납니다

최근 방문을 닫아두면
문 열어달라고 계속 짖었는데
도대체 왜그러냐며 짜증내고 귀찮아하던
제가 너무 싫어요

아마도 삶이 얼마남지않았단걸 알았던 거겠죠

장례를 치르고 왔는데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고 허전하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저희 가족에게 기쁨만 준 아이인데
혼자 떠나보낸게 마음에 큰 짐이 된 것같아요

우리 강아지 ‘두리’을 당신 식구마냥
걱정해주신 오유분들께
소식을 전하는게 예의일 것같아
글 남깁니다

저는 아마
남은 아이 ‘나리’ 마저 보내고나면
더이상 반려동물은 기르지 못할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1분정도 여유가 되신다면
우리 아이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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