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업 들으면서 있었던 일 두가지입니다.
1.
작년 어떤 수업을 들었다.
젊은 친구가 내 옆자리였다. (띠동갑 넘는 차이)
그 친구는 내게 형님이라고 말하면서
먼저 말 붙이기도 했다.
나도 맘이야 수강 동안 말동무 하고픈 맘도 있는데
나이차가 있어서 괜히 실례될까 조심스러웠다.
시간 제한이 있는 작업이었는데
그 친구는 항상 재빨랐고, 나는 손이 좀 더뎠다.
그래서 한번은 작업 시작하면서
'아휴 실제 시험 칠 때는 시간 안에 해야 하는데, 이래서 어쩌지'하고 말을 건넸다.
순간 그 친구 표정이 안 좋았다.
내가 한 말은 '자네는 잘 하는데, 나는 이렇게 느려서 시험때 어쩌냐'는
공감?을 바란 자조적인 말이었는데,
그 친구는 자기를 지적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 걱정이 되었다.
그래.. 내가 작업 중에 말을 건넨 게 잘못이지..
내가 주어를 빠뜨리고 말한게 잘못이지... 내가 주책이었어라고 자책했다.
날 참견쟁이 꼰대로 오해했겠지..
2.
태풍이 몰아치는 날,
그 젊은 친구 뒤에는 큰 창문이 있었다.
바람에 창문이 깨져서 그 친구를 덮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없이 가서 문을 닫아 잠그고
커텐까지 내려서 깨지더라도 유리조각을 막도록..
수업이 시작하고, 강사님께서 좀 덥네요, 하면서
창문 앞 그 친구에게
'커텐까지 치고 답답하네요, 옆건물에서 안 보여요 ㅎㅎ'라고 했다.
순간 그 친구는 '제가 안 닫았는데요' 라며 억울한 듯
커텐을 올렸다.
아, 내가 끼어들어 설명할 타이밍이 없었다.
그걸 또 짧은 쉬는 시간이나
수업 끝나고 바삐 집들 가는 때에 붙잡고
말로 설명해주기도 애매하고
하.. 내딴에 배려라고 한 일이
그 친구는 기분이 상하고, 나는 속상한 결과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