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마음을 밝혔던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그 친구도 힘든 상황이었다.
2년동안 다니던 병원에서 나와서
공부를 한다고 했다.
가족분들도 내 기준엔 그리 좋은 분들은 아니었다.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다.
그만둘 때 쯤 이상한 후임들이 들어왔었다.
그나마 마음을 밝혔던 친구와도 연락을 끊었다.
그 친구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에게 내민 호의에 나는 늘 괜찮은 척 했다.
그 친구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를 생각해서 해준 말들에 나는 괜찮은 척 했다.
그 친구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꺼낸 본인의 고민에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조언 아닌 조언을 해줬다.
그 친구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숨겨온 본심을 조금 드러냈다.
사람들과 사회가 무서워.
너가 나에게 연락이 닿으려고 한 무슨 행동이
고마우면서도 조금은 무서웠어.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피곤한 와중에 고마웠었어.
그 친구도 힘든 상황이었다.
너의 그 행동이
우리 어무이한테 연락한 그 친구랑 겹쳐보이면서 조금 피곤했었어.
나는 손이 덜덜 떨렸었다.
내가 겨우 지켜온게 무너질까봐
그 친구도 힘든 상황이었다.
내 잘못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