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시판인지 구분은 안 가지만 일단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므로 결게로 왔어요..ㅎㅎ
오늘 전 회사 동료가 회사에 찾아와서 근처 식당에서 점심 먹으며 한 이야기에요.
일단 그 동료는 은행쪽에서 오래 일한 동료이고 최근 다시 은행권으로 이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은행은 요즘 완전 PC(political correct)되어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구체적으론 무슨 의미냐고 물으니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 오픈 릴레이션쉽이나 헤테로섹슈얼이 아닌 다른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오픈하고 다니는지 뭐 그런 겁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는 누구는 진짜 예쁘고 관리도 잘 하고 남편도, 자녀들도 있는데 3명의 남자와 오픈 릴레이션쉽을 가지고 있다. 어디 지점 매니저다. 데이트 약속은 비서가 챙기고 다닌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니 동석하던 매니저가(50대 후반) 1960년대에도 비슷한 게 있었다. 첩을 두고 다른 가정을 만들거나 자식을 만들거나 솔직히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내가 자랄 땐 상황이 달라졌다. 그러면서 아 그 때 태어났어야 했는데, 난 내 나이에 남부에서 자라서 망했어. 최소한 대도시에서 살았어야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ㅋ 근데 매니저 본인은 아내도 있고 아들도 둘이나 있거든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한 전 동료는 딸 둘이 있는 게이입니다. 헤테로였다가 게이가 된 케이스인데.
어쨌든 사실 남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아주 처음 듣는 건 아니에요. 한국에선 남초직장이었어서ㅋ.. 물론 그 때의 이야기는 좀 더 '바람' 이나 '외도', '세컨드' 같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근데 오늘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왠지 내가 이상한 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는 아직 1:1의 관계에서 불만족을 느끼지 않는데 나중에는 달라지는 걸까. 둘 중 하나가 오픈 릴레이션쉽을 요청한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자식들은 혼란을 느낄까요? 아니면 부모의 사생활으로서 받아들일까요. 사랑이 없이 정으로 사는 결혼생활이란 그들에겐 그토록 견디기 어려운 걸까요(인종차별적일지 모르지만 다 백인들 이야기입니다). 금전적인 부분까지 얽혀들어간다면 과연..? 어쨌든 제 생각보다 자유로운 사람들은 훨씬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사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