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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그들을 죽여주소서-프롤로그
게시물ID : readers_36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이오스
추천 : 1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7/25 2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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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나는 모두를 죽이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게걸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그들을 찢어죽이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 내게 폭언을 박던 여학생, 중학생 때 나를 죽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일진,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봤다고 나를 해고시킨 편의점 점장. 모두를 찢어죽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3인칭으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괴물은 틀림없이 나였다. 외모나 정황을 보고 단정지은게 아니다. 그 괴물은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너라는 걸. 그 괴물은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꿈에서 깼다. 그 꿈은 미련이었을까 진실이었을까. 나는 줄곧 생각해왔다. 내 인생이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는지. 내가 어쩌다가 저주와 복수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나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줬던 사람들, 그들이 너무나도 밉다. 우리나라가 총기가 합법이었다면 나는 몇 번이고 그들을 저격했을지 모른다, 나는 내가 받는 피해나 상처를 생각하는 게 아니다. 그들을 죽이고 싶다. 당장이라도 칼을 들고 그들을 찌르고 싶다. 몇 번이고 사람을 찢어 죽이는 게임을 하면서 생각했다. 칼을 만지작거리면서 생각했다. 나도 교도소가 무섭다. 나는 용돈을 털어 저주인형을 샀다. 그리고 먹고 자고 학교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저주인형을 붙잡고 저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졸업앨범사진, 증명사진 등을 인쇄해서 붉은 색으로 칠을 하고 바늘을 꽂았다. 저주인형에 못을 수십 수백개를 박았다. 우연히 어머니가 내 옷장을 열지 않았더라면 평생 비밀로 묻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옷장을 가득채울 정도로 가득한 저주인형은 나를 충분히 미쳐보이게했다.
“새벽에 자꾸 꼼지락거리더니 이거였니?” 어머니는 나를 노려봤다. 무서운 의미가 아니다 무서워하는 의미였다. 눈을 떼고 싶지만 도저히 뗄 수 없는 그런 눈빛이었다. 어머니의 눈꺼풀이 흔들렸다. 어머니는 나의 상태를 전문가에게 보도했고 나는 그대로 서연고등학교로 직행했다. 서연고등학교는 정신질환 판정을 받은 아이들이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들어오는 학교로 체계적인 치료과정과 깔끔한 설비를 내세우며 아이들을 모으고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나는 그곳에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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