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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이 아빠는 너무 힘들어요
왜냐면
우리 아들내미는
넓고 따뜻한 아빠품을 좋아해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오른팔이 작살났습니다.
팔꿈치-손목으로 쭉 건초염이 생겨
물리치료중입니다.
조만간 샹크스가 될 것 같군요.
하여튼 엄마닮아서
아빠한테 안기는걸 참 좋아하는 아들이
벌써 100일
에에?
며칠전에 출산후기 썼는데
벌써 100일이라구?
원래 남의 군생활이 빠른법이죠.
3주 일찍 태어나는바람에
3.5키로로 가볍게 태어난 아들은
벌써 7.5키로가 되었습니다.
이러니 내 팔이 아플수밖에
그래서 100일 케이크를 만들어봅니다.
아빠 재주가 그것뿐이라 ㅎ
재료(3호 기준)
[시트]
계란 230g
설탕 175g
박력분 170g
우유 35g
버터 80g
[크림]
생크림 600g
설탕 50g
[시럽]
물 200g
설탕 100g
럼 10g
[과일]
시작합니다
우선 시트용 시럽을 만듭니다.
물과 설탕을 끓여 준 뒤
설탕이 녹으면 럼을 넣어서 식혀줍니다.
시럽 끝
시트에 들어가는 버터와 우유는
중탕으로 녹여줍니다.
케익시트는 공립법
계란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지않고 거품을 내는 기법입니다.
좀 더 조밀한 시트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 흰자노른자 분리하기가 귀찮았음
계란은 설탕 1/3을 넣은 후
60도까지 중탕하면서 거품냅니다.
그러면 좀 더 공기포집력이 좋고
시트가 부드러워짐
아 그리고 케익같은 경우는
핸드믹서 없으면 하지마세요.
성격과 팔을 버립니다. ^^
본격적으로 거품을 내면서
설탕을 3번에 나눠 섞어줍니다.
이 작업 전, 미리 오븐예열하세요.
꼭
노란색 - 연노란색 - 아이보리 - 베이지
거품이 잘 났는지 확인하는방법
8자로 그렸을 때 반죽이
10초동안 사라지지않고 유지되면
끝
가루 체쳐서
날가루 보이지 않게 섞어줍니다.
녹인 버터와 우유는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볼에 준비한 뒤
반죽을 조금 떠넣어
섞어줍니다.
희생반죽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acrifice Banjuk
액체류를 그냥 넣어서 섞으면
기껏 낸 거품 다 죽어서
폭신과는 거리가 먼
쫀득한 빵이 됩니다.
이렇게 반죽 일부와 액체를 섞은 후
다시 반죽에 넣어 완전히 섞은 후
팬닝
모든 작업전에 케익팬은 준비가 되어야지
반죽 다 해놓고
어! 케익팬 종이안깔았다!
허둥지둥
거품죽고
멘탈도 깨지고
높은 확률로 시무룩해집니다.
180도로 예열된 오븐 맨 밑단에서
4~50분정도 구워줍니다.
이쑤시개로 반죽 가운데를 찔러봤을때
안묻어나오면 다 익은겁니다.
시트를 꺼낸 후
식힘망에서 완전히 식히고
3장뜨기 해줍니다.
우럭마냥
조밀한 기포가 가득한
부드러운 케익시트입니다.
붓을 이용해서 케익 시트 전체적으로
시럽을 발라줍니다.
좀 척척한데..?
싶을정도로 발라줘야 합니다.
과일준비
과일은 산미있는게 좋아요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죠
과일은 0.5센치정도 두께로 썰어서
꼭
키친타올에 올려 수분을 제거해줘야 합니다.
과일 수분에 있는 단백질분해효소가
크림과 만나면 크림을 분해해서
케익이 무너지고 크림이 줄줄 샙니다.
자 거의 다 왔어요
생크림을 칩니다.
크림에 설탕을 넣고
핸드믹서 1~5단계가 있다면
3~4단계로 치세요.
너무 고속으로 치면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너무 단단한 크림이 되어버립니다.
이런건 되돌릴수도 없고
아이싱도 힘들고 식감도 별로에요.
70% 정도 휘핑한겁니다.
딱 봐도 부드러워보이죠.
크림은 동물성쓰세요.
서울우유 500ml 우유팩에 담긴것처럼 생김
아 근데
우유가격 미친거같음
물량 안풀다가 부족하면
가격올려서 풀더라
멍멍이고추같은새끼덜
시트위에 크림 펴고
과일 올리고
그 위에 크림
크림 펴주고
위에 시트 - 크림
과일 - 크림
마지막시트로 뚜껑 닫아주고
전체적으로 크림 아이싱
멀리서보면 백설기에디션
100일 케이크 완성
아 근데
이 날이 장모님 생신이셔서
장모님용 케익도 같이 만들었음
근데 장모님꺼는 저렇게 만들면
너무 심심하잖슴?
짤주머니에 초콜렛넣고 중탕으로 녹여서
지그재그 뿌려서
굳힌 후 잘라
데코
심플 이즈 베스트
장모님 60세 생신파티
생각해보니
생신날 케익을 직접 만들어드리는 사위는
굉장히 유니크할거같음
검정유니콘같은거지 ㅇㅇ
아들 : 집어치워!!!!으아아아!!
험난한 100일 상차리기와 사진찍기
정말 힘들었다..
아들아 다른거 필요없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다오
그리고 조금만
땡깡 좀 덜 쓰고..
누워서 4시간만 좀 자주면 안되겠니
엄마아빠 너무 피곤해..
아 그리고 케익은
어마어마한 맛이었습니다.
부드럽고 촉촉한 시트
많이달지않고 사르르 녹는 크림
사이사이 박힌 과일이
크림에 스며들어 요거트같은 맛이 나면서
디저트나 커피에 돈 안쓰는 형도
이건 한조각에 8천원이라도 사먹겠다
라는 극찬과 함께
100일도 마무리
하지만 만들어서 팔 일은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그럼 20000
출처 | 우리아들 100일 축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