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영어 티비와 영어 영화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차량 이동 중에도 영어 컨텐츠를 즐기자면서 카오디오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드렸었죠.
그러다 보니 오해 아닌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어떤 오해냐. 바로 차량 이동 중 영어 컨텐츠, 그러니까 영상 컨텐츠를 봐야겠구나... 하는 오해입니다.
아닙니다. 차량 이동 중엔 영상 컨텐츠를 즐기는 건 하시면 안 됩니다.
왜 안 되는지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1. 아이의 시력은 물론 발달 전체에 악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차 안에서 영상을 보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이의 신체는 아직 다 성장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더 발달해야 합니다. (성장과 발달에 대해서는 지난 글을 다시 참고해 주세요.) 그런데, 영상 시청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육체적 활동을 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육체적 활동을 해 나가며 발달하게 되는 근골격계, 시각계, 전정기관, 각 기관과 계 사이의 협동 등의 발달이 더뎌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게다가, 차량 내 이동 시 흔들리는 화면을 계속 본다는 건 아직 다 발달하지 못 한 아이의 시각계에 좋지 않은 품질의 시각 정보를 계속 보내는 것과 다름없기에 아이의 시각 발달에 악영향을, 나아가 추후 아이의 전반적 발달과 학업 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사고 발생 시 아이가 다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갑자기 왠 사고 이야기냐고요?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내가 아무리 안전운전해도 피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거니까요. 사고 발생 시 엄청난 충격량이 차량과 탑승자에게 전해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차량 내 물건이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게 됩니다. 이때 영상을 틀어주던 그 크고 무거운 태블릿이 날아다니다가 아이나 엄마 아빠를 다치게 한다면? 너무 끔찍합니다.
차량 내에는 웬만해서는 뭔가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두더라도 포켓 안에 두어 나오기 어렵게 하거나, 뚜껑이 있는 곳에 넣어서 뚜껑을 닫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를 통제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아이들 영상 시청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차량 이동 중에도 보여주게 된다면 영상 시청 시간이 더더욱 늘기 쉬워집니다. 한 번은 어려워도, 그다음은 계속 보여달라고 아이들이 조르게 되는 거고요. 처음부터 차에서는 영상 보는 게 아니다, 차 안에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아두어야 아이도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꼭 영상 아니어도 영어 음악, 영어 오디오북, 영어 팟캐스트 등 들으며 즐길 것도 많잖아요?
이런 이유로 차량 이동 중 영상을 보여주는 건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처음엔 아이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제 마음속 악마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습니다. '보여주면 편해~ 어서 해~'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세 가지 이유를 마음에 새기며 참고 또 참고, 아이들을 설득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 집에서는 차에 타면 뭘 들을지 서로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러다 듣고 싶은 게 달라서 다투기도 합니다. 그래도 얼마나 아름다운 다툼인가요. 어느 영어 팟캐스트를 들을지, 어느 영어 오디오북을 들을지에 대해 다투는 거니까요.
다음 글에서 또 다른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mykidzenglish/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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