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리즈가 베스트도 못가고, 반응이 없었지만 뭐 그래도... 말하고 싶고, 알리고 싶기에.. 게다가 최근 이수정씨를 보다보니 떠오르는 게 있어서... 아침이므로 음슴체.
일반적으로 워딩기사라고 하면... 진중권 "이재명 추잡해"(가상의 기사임 ㅋ) 이런 식으로 특정인의 발언을 따다가 기사를 쓰는 것을 말함. 사실 기사의 상당부분은 본질적으로 워딩기사인데.... 뉴스 같은 거 보면 기자들이 김종인 같은 사람 따라다니는 이유가 그냥 워딩 따려는 거임. 생각해보셈. 그 사람이 길거리에서 정책토론을 하거나 핵심발언을 할 리도 없는데 왜 따라다니겠음? 그냥 말 한마디 던지는 걸로 기사 한줄 뽑아 클릭장사하려는 속셈임. 언론의 본질이 이렇게 보면 스토킹임. 이런 식으로 따라다니며 워딩 따는 짓을 하리꼬미(뻗치기)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워딩을 따는 게 뻗치기가 아니라 워딩을 따기 위해 막연히 기다리는 걸 뻗치기. 업계용어로는 하리꼬미라고 말함.
이런 류의 기사는 본질적 속성상 깊이는 없고 자극만 추구하게 돼 있음. 언론사의 목적도 사실 그거임. 사람들 눈길을 끄는 건 확실하니까 이런 자리에서 물 먹으면 안 되는 거임. 물론 과거~ 아주 롱롱 타임 어고에는 인터넷도 없고, 정보의 유통 속도가 느리니까 누구보다 신속하게 정보를 획득하고, 정보 획득의 창구가 제한돼 있으니 이런 하리꼬미를 했을 거임. 그런데 요즘은 워낙 미디어가 발달에 이딴 짓 하지 않아도, 누구누구 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왔는지. 법원 판결문은 뭐라고 써 있는지 등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임. 시대는 변했는데 관성적으로 뻗치다보니까 오직 자극적인 기사만을 위해 뻗치게 된 건지... 지들이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뻗치다보니 시대가 변했는지, 닭이 먼저인지 양념반 후라이드가 먼저인지는 노랑통닭한테 물어보고, 여튼 상황은 그리 되었음.
그래, 백번 양보해서 뻗치기발 워딩기사는 그렇다 치고. 진짜 더 문제는 의도적으로 유명인 페북 뒤지고, 일부러 찾아가서 지들 입맛에 맞는 워딩 뽑아내서 기사쓰려는 행태임. 사실 SNS 홍수라 불릴 정도로 다들 손가락 달리고 입 달린 인간들은 죄다 인터넷에 떠들어댐. 지가 오늘 점심에 뭘 쳐먹었는지, 새로산 수영복의 핏이 좋니 나쁘니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나는데.. 이중에서 지들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워딩을 찾는 게 힘들겠음? 문제는 발언자의 상품성인데... 여기서 서로 묵언적 공생관계라는 게 발생함.
진모씨처럼 관종들은 언제나 존재하고, 또 이런 진모씨 같은 관종의 멘트가 필요한 언론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이 관종러는 언론이 원하는 멘트를 한번씩 적절히 날려줌. 그러다보니 미학 석사주제에 영화, 정치, 복지, 경제, 법률까지 모든 분야에 무조건반사처럼 입으로 쓰레기를 배출하고, 이를 받아서 재활용해 클릭장사를 유도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획득하는 기막힌 창조경제가 발생하는 것임.
상황이 이렇지만 워딩 기사를 완전히 막을 수도 없는게 때로는 이런 워딩이 기사적 가치를 가지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임. 대안으로 하는 나오는 얘기중 하나가 어떤 워딩을 따서 기사를 만들때는 다른 입장의 워딩을 반드시 따서 기사에 포함시키라고 하는데... 그걸 법제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어차피 법제화 안되면 쌩까면 그만임.
게다가 갑자기 떠오른 건데... 예전에 이것이 디지털이다 저자가 한국에 와서(왜 왔는지는 모르겠음) 인터뷰를 하러 호텔에 갔는데... 사실 그 사람은 미디어학자이고, 뭐 여튼 정치랑 별로 상관도 없는데... 마침 광우병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어서 부장은 자꾸 나한테 이런 촛불집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멘트를 따오라고 자꾸 그러는 거임.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다가 뜬금없이 촛불집회 묻는 것도 민망한데.. 심지어 의도를 가지고 있다보니 인터뷰하는 나도 민망했고, 더 민망한 것은 그런 식으로 질문을 몰아가자 이 똑똑한 세계적인 석학께서 인상을 찌푸리더니 나를 벌레보듯이 하는 거임. ㅠ.ㅠ 시발 난 시킨 대로 했을 뿐인데... 그리고 심지어 내가 원하는 멘트도 주지 않아서 이 작은 음모는 불발이 되고 말았음. 여튼 기레기 짓은 3D직종임.
또 한가지 워딩기사는 아니지만 기사를 쓰다가 전문가 워딩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워딩을 주는 사람이 아예 정해져 잇음. 범죄심리학은 이수정. 사회학은 누구. 경제학은 누구 이런 식임. 처음 햇병아리 시절에는 참으로 친절한 분들인지라 감사하기만 했는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때 워딩 준 사람들 죄다 정치권 기웃거렸음. 처음부터 공정한 워딩이라고 볼 수도 없었던 거임.
마지막으로 워딩 조작인데... 가장 간단한 것은 직장인 이모씨(28)는 "이재명 후보의 경제정책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며... 이런 식으로 가는건데.. 문제는 이모씨.. 하다못해 실명을 까서 이시형씨라고 한들... 진짜 이시형씨가 존재하는지 누가 확인을 하겠으며 설령 직장인 이시형씨가 존재한다고 한들.. 그사람이 그런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누가 확인할 수 있겠음? 그래서 그냥 지 후배. 친구 아는 사람 이름이나 스펙으로 지가 소설을 쓴다고 보면 됨. 실제로 워딩 따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양심상 그렇게 하는 경우가 더 많고, 그러려고 하는데 원하는 걸 못 땄을때 쓰는 방법임. 처음부터 취재도 안하고 그런 식으로 쓰는 기자? 뭐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보지도 못했고, 그러지도 않았음.
어.. 그리고, 신문은 그냥 이런 식으로 조작하면 되는데.. 방송은 어쨌든 영상이랑 멘트가 나가야 해서.. 지 아는 사람 불러다가 하거나 간혹 직원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멘트 조작하다가 걸린 적도 있음. 이상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