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주말에 웨딩촬영을 하고 평일에 회사를 다니는 32세 직장인입니다.
모두가 한번 쯤 생각하시듯, 학창시절때 공부 열심히 할걸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중 돈도 있고 시간도 있으면 윤석열도 사법고시를 패스하는데... 싶던 찰나에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한 3년 안에만 수능에 합격하면 40대는 의사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진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30대가 수능을 보기 위해서 필요한건 크게 돈과 시간 같습니다.
먼저 금전적인 부분은 IMF시절 그놈의 연대보증 때문에 가족 빚 값고 하느라 모아놓은 돈은 없지만, 2년 전에는 집도 사서 월세 나갈 걱정은 없고,주말에 웨딩 촬영으로 올해 예정 수입만 2400만원 입니다. 술, 담배 안하고 제대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는 세명 입니다. 1년에 몇 번 만나지도 않고 결혼하지도 않았으니 절약하면서 살면 금전적인 부분은 큰걱정이 없습니다.
두번째로 시간적인 부분은, 주 수입이 웨딩촬영인 이상 주말에 촬영있을때 이틀만 일하면 되니 큰 문제가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미래 가치적인 측면에서 볼때 지금 이대로 살아봤자 나이 40먹으면 웨딩으로는 더 이상 돈 벌기 힘들 것이고, 회사는 비전도 없고 미래도 없으며, 나이에 비하여 쌓은 커리어나 경력도 없어 이직도 쉽지 않으니 창업밖에 답이 없는다는 생각에 웨딩 스냅 업체를 따로 차려서 독립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길 또한 내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깊습니다. 좋든 싫든 80세 전후까지 살아야 하는 세대인것에 비하여 지금 이대로 살아간다면 당장 눈앞의 10년은 안정적일 수 있으나 앞으로의 50년이 보장되지 않는 그야말로 살아있는게 죄가 되는 세상에서 버틸 방법은 의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어 도전할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되었습니다.
공부는 돈을 벌어야해서 고1에 학교를 자퇴하였고, 유년시절 학원에서 가르치지 않고 무조건 체점하고 틀리면 때리고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다시 풀어오라며 못풀면 학원이 끝날때까지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반 감금생활을 하여 암기과목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습니다. 때문에 학창시절에도 영어나 한자 같은 과목은 완전 포기하고 살았으나, 다행이 이과머리는 있는지 수학 과학 도덕같은 이해과목은 틀리는 일이 거의 없어 항상 평균 80점 이상을 유지했었어서 수학은 노력으로 어떻게든 되리라 싶고, 영어가 제일 큰 고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기초적인 영단어도 거의 모르는 샘이라 수능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시점부터 영단어 어플로 출퇴근 짬짬히 암기라는걸 해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초중의 기초부터 시작해나가야 하는데 수능 자체를 준비해본적도 없고, 고등학생에만 집중한 자료들이 많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너무 나도 막연하고 인터넷에 정보도 없어 이게 과연 맞을까? 하는 마음으로 32세에 의대에 도전하는게 괜찮을지 여러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과 조언을 구할겸 하여 글을 올립니다.
두서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한 덧글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