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동갑 부부입니다
저는 남편이구요 결혼 전부터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새벽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거든요
그리고 결혼 초부터 이거때문에 엄청 싸웠어요
저는 왜 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제 몸이 상하는 게 속상해서 그렇다는데 그럼 안타까워할 일이지 짜증내고 소리지를 일은 아닌 거 같거든요
그렇다고 매일 야식을 먹는 거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일이 많아서 새벽까지 일을 하는 경우에 먹는 건데
그것도 무슨 족발 이런 야식이 아니라 포카칩이나 라면 먹는 정도입니다.
먹기만 하면 짜증을 내니 이건 제 몸을 걱정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본인이 하지 말라고 한 거를 제가 한 거에 대해서 짜증을 낸다는 느낌입니다
투잡을 뛰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사는데 먹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하니까 야식먹는 그 짧은 자유도 없는 건가 하고 자괴감이 들고 구박이 심한 날에는 저도 언성이 높아지고 크게 싸우게 되요
야식이 몸에 안좋은 건 당연히 저도 알죠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면 좋은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근데 잠잘시간도 빠듯한데 좋은 거 먹고 운동도 하면서 살기가 쉽지가 않아요
운동이라도 끊어서 다니려고 하면 그냥 운동장 뛰면 되지 왜 돈들여서 운동하냐고 하고.. 의지력 부족이라고 핀잔만 듣습니다
누가보면 코웃음칠 상황일텐데 이 상황속에서 저는 좀 많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