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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피싱 빌리지에서 민박
게시물ID : humordata_1945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머
추천 : 22
조회수 : 2917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22/03/30 20:42:20

반갑습니다 여러분

오랫만입니다.

너무 자주 오면 식상해 하실까봐 조절하고 있습니다.

절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아시죠 ?

저는.. 뱀이나 쥐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여행사 직원 이랍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잘 쏘다니기도 하는데요.

이것 만큼 즐거운 업 도 없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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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즐겁지 않습니다.

출발! 하자 마자 제 애마 스타스크림(가칭)이 기침을 자꾸 하길래 

정비소를 갓더니 이제 놓아 줄 때가 된 것 같다고 핣니다.

검은색 엔진오일을 보니 스타스크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좀 더 잘해 줄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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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스크림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여정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트랑에서 깜란을 지나서 있는 

특이한 해변 구조를 가지고 있는 비치 놀러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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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오비엔 - 불가사리 해변이라는 이름의

인적이 없고 낭만 적인 해변이라고 하더군요.

특별한 지형 때문에 파도도 잔잔하고 전망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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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이 좋다고 했지 제 운이 좋다고는 안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임시 휴점입니다.

누군가 살았 던 흔적은 있습니다.

정말이지 .. 스타스크림이 애써가며 2시간을 왔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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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변 민박집을 찾아 전전긍긍 하던중

반대편에 깔끔해보이는 외관의 민박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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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걸요 ?

가격은 약 6만원 정도 였습니다.

코로나로 손님이 없어서 할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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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터넷을 보고 가면 실망하기 나름인데요.

리뷰도 5개밖에 없지만.

그래도 뭐 사진 처럼만 생겼어도 okay라고 생각하고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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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그냥 사람사는 동네 같은 느낌

잘못 찾아 온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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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를 준비하는 직원.

손님인 저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자세히보니 방갈로 들이 보이긴 하네요

하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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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해변에 먹을 예정이 었던 게들

사장에게 약간의 음식을 시킬테니

게 요리를 부탁했습니다.

5성급 특급 리조트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해변이 있으니 뭘 먹어도 맛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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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조금

아니 많이 다르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기에

감사하며 들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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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손님이 오지 않아

거의 박물관 급으로 침구류에 먼지가 쌓여 있었기에

교체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교체에 응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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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입니다. 우선..

비가올 시 빗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설계 되었구요.

혹시 모를 화재에 빠져나갈 비상 창문도 

유리 없이 설계 되었습니다.

완벽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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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해변 

아니 체험 삶의 현장 피싱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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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죽은 산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조개껍데기도 많았구요.

네 여기는 정말 어업을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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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6만원에 즐기는

피싱빌리지 민박

황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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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되는 콘텐츠는

죽은 산호 이쁜 조개껍데기 줏어 오기입니다.

할게 없거든요 하하

바나나 보트가 있는것도 아니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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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술과 음식만 있으면 어디든 okay 아니 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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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나오기 전 가볍게 커피를 한잔 합니다.

연유를 타지 않은 이 베트남 블랙커피는 에스프레소에 가깝습니다.

한잔만 먹어도 심장이 살아 나는 것 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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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가 들어간 소금 계란 복음밥

늘 그렇듯이 기름진 음식에는 오이를 플레이팅 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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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에 볶은 

해산물 라면 볶음

해산물은 안 보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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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유튜브 채널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기름을 곁들인 해산물 

숯불에 구운 굴 위에

파기름을 얹어 주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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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사온 게는 절반은 찜으로 나왔습니다.

싱싱한 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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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절반은 칠리크랩으로 나왔습니다.

베트남에서 칠리 크랩을 시키면 타마린을 이용한 새콤한 소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마린은 흔히 태국에서 팟타이 같은 거 만들 때 쓰는 새콤한 과일 ?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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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먹은 게가 산이 되었군요.

입에 즐거우니 여행이 즐거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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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바구니 배를 타고 출항 준비를 하는 다른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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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도 반대 방향인데

노를 젛어서 벌써 멀리 사라져 갑니다.

금방이 멀어 지니

제 관심도 바로 멀어집니다.

빠르긴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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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나무가 아무데나 마구 심어 져있습니다.

코코넛도 마구마구 열려 있구요.

아마 숙박 요금에 코코넛도 포함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다음날 숙취는 걱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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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갈 땐 혼자였는데

들어올 땐 둘이군요.

뭔가를 잡아온 모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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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왔습니다.

더 좋은 소식은 직접 잡은 이 물고기로 야식을 주문하면

적당히 비싸게 요리해 주겠다고 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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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생선이죠.. 사진으로 보면 멈춰 있지만

실제로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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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관상어 처럼 생겼군요.

관상어는 역시 먹어줘야..

이 녀석으로 전골과 찜을 해 달라고 주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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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다음 시민을 지목해 주십시오.

마피아 때문은 아니지만 오늘 이 해변에는

저희 일행 만 있었고 갑자기 무서워 졌습니다.

밤이 되고 저희만 남으니 괴담이 생각납니다.

왠지 아까 먹은 칠리크랩에 수면제가 들어있던 것 은 아닐까.

자꾸 졸린게 혹시 아까.. 먹은 복음밥이 수면제가..

자꾸 잠이 오는게 혹시 아까 먹은 커피는 디카페인 커피가..아닐까..

밤에 자지 않고 불침번을 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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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달이 너무 밝습니다.

월광에 바다가 비치는게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아아니 너무 무섭습니다 살려주세요.. 왜 아무도 없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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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야식이 나왔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수면제가 들어 있을지도 모르니 긴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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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 냄새는 참을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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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제는 모르겠고

정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아..아니 그냥 맛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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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도 큼직하니 살도 잘 발라지고 좋았습니다.

야식을 먹으니 졸음이 옵니다..

어..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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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 거의 밤을 샜어요.

그래도 일출을 보게 되다니

 눈물이 다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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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역시 베트남 연유 커피와 함께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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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밝았던 달은 지금 제 뒷통수에 걸려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밤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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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완전 친절한 주인 아저씨가 시장가서 

아침까지 사다 주셨습니다.

조식이 나오는 민박집이라니!?

조식은 생선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피싱 빌리쥐니까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 그리고 베트남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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