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요즘 단소 근황이라는 게시물을 봤음.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47741

 

그런 종류의 게시물을 몇번인가 봤고, 

볼때 마다 단소 못부는거 중에 악기탓도 있다고  리플 달았었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리플로 달던 내용을 좀더 자세하게 써보겠음.

 

 

저런 개량형 단소가 불기 쉬운 것도 있지만, 

저 단소 자체가 잘 안불리는 단소임 --;;;

그 이야기를 지금 하겠음.

 

내가 90년대 초반에 대학교 4학년때 학점이 1시간이 남아서 

음대 하고 국악과 애들이 듣는 --;; 

단소 1시간짜리를 교양으로 들었음. --;;;

그때, 음대랑 국악과 애들하고 붙어서 B+ 받았음. --;;;;

 

그 전 해에 기숙사 살때 방장형님이 국악과셨음.

그형님이 대금 전공이라서, 

형님이 대금을 불어 보라 했는데, 대금은 소리를 못냈음.

근데 단소는 두어번 부니까 소리나더이다.

그 형님이, 

"어!!!! 너 소질 있다." 

하시면서, 단소 부는 법 알려주심.

그래서 그 다음에 단소 수업을 들었던거임....

 

그 단소 수업때 전통악보 정간보 보는 법도 배움 --;;; V

이런 기초 배우고, 

처음에 다른곡 한곡 배우고  (밑에 리플 보고 생각 났음 곡명이 영산회상인 듯...)

청성곡을 배우다가 학기가 끝나서 그만 두었음... 

청성곡은... 쉽게 말해 전설의 고향 주제가임...

 

 

그래서, 나는 내가 단소 보통은 분다고 봤음.

 

근데,

우리 애가 초등학교 입학해서 수업시간에 단소를 분다는 거임.

 

요즘은 학교에서 단소를 내 주더라... 돈주고 사지 않고...

플라스틱 단손데... 물론 저 위에 개량 취구부는 없는 보통... 단소...

저런 길쭉한 모양에... 색만 다르고... 국내 유명회사 제품...

 

근데, 애가 소리를 못내서, 

내가 시범보인다고 불었는데 --;;; 

안불어짐 --;;;

겨우 불어져도 음정 유지하기도 쉽지 않고,

한곡을 다 못붐 --;;;; 소리가 중간 중간 끊어져서.

 

헐???? 이게 실화냐?

내가 음대 애들이랑 붙어서도 B+ 맞은 단소 실력인데?

 

그래서 집을 구석구석 찾아서 내가 대학때 불던 대나무 단소를 찾았음.

이거는 쉽게 불림 --;;;

우리 애도 내 대나무 단소 몇번 불더니 단소 대충 불게됨....

그래서, 그 대나무 단소 학교 가지고 가라고 시킴...

 

그러니까 저건 악기 설계 미스라고 봄.... --;;;

 

본래 저런 개량 악기는 북한이 더 잘만듬.

나는 저런 개량 단소가 있다는걸,

위에 말한 대학교때 국악과 방장형이 말해줘서 알게되었음.

그때 쯤 북한 국악단이 서울에서 공연한걸 티비에서 틀어줬는데, 형님이 보시고,

어 재들 단소에 뭐를 붙였네.. 소리가 쉽게 나겠다 하시는 거임...

 

 

이건 화질이 좀 구리지만 보시면 알겠지만, 리코더 처럼 생겼음... 

 

 

연주 장면은 여기에....

 

그리고 이것도 북한 개량 단소임.... 플루트 아님!!!!

 

 

 

 

그런데 이런거만 있는게 아니고, 태평소도 개량했음.

이건 장세납이라고 개량태평소임...

이 장세납을 위해서는 독주곡도 따로 만들었음.

 

 

그냥 느낌만 알고 싶으시면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익숙한 곡이니 들어보시기를..

 

뭔가 장세납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이 곡도 들어보시기를...

 

그러니까 애들이 단소를 못분건 나는 5할은 악기 탓이라고 봄...

 

앞으로, 자녀분이 학교에서 단소 수행해야하는데 소리를 못 내면, 

돈좀 주고 대나무 단소 구해서 써보시던지.... 

위에 저 개량 단소 구해서 써보시던지.... (이건 치트키라서... 어떨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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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런데 어떤 선생님 유튜버는 

오히려 나무단소가 중급이상용 이라고 하는데...

뭐... 선택은 여러분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