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일본2ch에서 올라왔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일본 2ch 괴담] 마을의 낡은 호텔
제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이었을때이니깐 지금으로부터 20년은 넘은 2000년대 즈음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 형과 저까지 6명이서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목적지는 아버지가 추천 받았다던 한 시골마을의 낡은 호텔이었습니다.
저희는 마을에 도착한뒤 호숫가 근처에 있는 낡은 호텔에 묵게 되었는데 도쿄등에 있는 최신식 호텔이라는 느낌보다는 다다미가 바닥에 깔려있어 그 위에 이불을 깔고 다같이 자는 일본식 방의 형태였습니다.
이불을 깐 뒤 형이랑 베게싸움을 하며 놀다가, 밤 9시쯤 잠을 청했는데 밤 중 문득 눈을 뜨자 눈앞에 보이는 천장에 하얗고 희미한 것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1m 정도 되는 타원형의 무언가가 떠 있었는데 그 주변에는 비상등 같은 작은 전등이 있다는 게 떠올라 전등이구나 하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가족들은 벌써 다들 일어나 있었는데 어쩐지 다들 분위기가 축 쳐진 느낌이라 무슨 일 있냐고 묻자, 아버지가 영 기분 나쁜 얼굴로 대답했는데
" 한밤 중에 눈을 뜨니까 네 위 근처에서 사람이 떠다니더라."
어머니는 같은 위치에서, 목을 맨 사람 그림자를 봤다고 하셨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형은 딱히 뭘 본 것은 아니었지만 계속 답답해서 잠이 깨는 바람에 피곤한 모양이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에서 자고 같은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나오다 보니 다들 얼굴이 시퍼래져서는 침묵을 지킬 뿐 방 안에는 무거운 공기만이 흘렀습니다.
제가 잠자던 주변을 둘러보니 천장에는 비상등과 두꺼운 대들보가 있었는데 대들보를 자세히 보니, 끈을 맨 것 같은 닳고 깎인 흔적이 있었는데 방을 어둡게 하고 비상등을 켜봤지만 그저 천장 부근이 어슴푸레 밝을 뿐이라 더욱 찜찜한 기분만 들었습니다.
각자가 본 게 결코 비상등 불빛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자 기분이 나빠져 저희 가족은 서둘러 방에서 나와 호텔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국 우리가 무얼 본 것인지는 아직도 알 수 없지만 다만 가족 모두가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아무 말 없이 앉아있던 그 상황 자체가, 어린 시절 나에게는 무엇보다 두려웠던 기억입니다.
그 여행에서 돌아온 뒤 아버지가 계속 신경이 쓰여서 그 낡은 호텔과 마을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아봤는데 예전에 그 마을에서 실종자가 한명 있었고 끝내 못찾았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알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